- 음주운전 등 적발땐 연대책임

술자리가 잦은 연말을 앞두고 거제시 공무원들이 '술과의 전쟁' 을 선포해 눈길을 끌고 있다.

거제시는 공직 내부의 잘못된 음주문화를 개선하기 위해 '건전음주 119 캠페인'을 강력 추진하기로 했다고 8일 밝혔다.

이번 시책은 불가피하게 술을 마셔야 할 경우 ▷1가지 술로만 마시고 ▷1차에서 그치며 ▷늦어도 오후 9시 이전에 술자리를 끝낸다는 내용이 골자를 이룬다. 또 술자리에서 잔 돌리기, '원샷' 강요, 벌주 등 3대 음주 악습을 금지하고 음주 후에는 대리운전 등으로 귀가하는 문화를 철저히 정착시키기로 했다.

특히 음주운전·폭행 등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을 경우 해당 부서장이 연대책임을 지도록 하는 강경책까지 빼들었다.

아울러 시는 전 직원들이 1주일간 적정 음주량과 음주횟수를 정한 뒤 이를 넘지 않도록 노력하는 '건전음주수칙'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부서별 모임에 대해서도 '술 없는 행사'를 유도할 계획이다. 회식 대신 단체 문화·체육행사를 갖도록 이를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거제시 공무원(1009명) 가운데 6급 이상 260명은 최근 '밤 9시 이전에 술자리를 끝내겠다'는 건전음주서약서에 서명을 했다.

시 관계자는 "올바른 음주문화 정착으로 건전한 근무 분위기를 조성하고, 대시민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공무들원이 솔선수범하는 차원에서 건전음주 119 캠페인을 적극 추진키로 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거제시 공무원의 월간 음주율(한 달에 1회 이상 음주한 사람)은 전체 61%였으며, 고위험 음주율(한 번의 술자리에서 7잔 이상 음주)도 19%로 비교적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