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동서대 주최로 개막한 2012 아시아대학총장포럼에서 각 대학 총장들이 부산 사상구 주례동 동서대 교정을 거닐고 있다. 동서대 제공

- 폐막때 '부산선언' 발표 예정

아시아의 고등교육을 어깨에 걸머지고 있는 대학 총장들이 대거 부산을 찾았다.

동서대(총장 장제국)가 부산에서 주최하는 '2012년 아시아대학총장포럼'(AUPF)이 29일 개막해 31일까지 열린다. 부산 사상구 주례동 동서대 캠퍼스를 비롯해 해운대구 센텀시티 내 동서대 센텀캠퍼스, 해운대그랜드호텔 등지에서 열리는 이 행사에는 아시아 지역 17개 나라 68개 대학 총장들이 참가했다.

부산지역의 개별 사립대가 주최하는 행사로서는 유례를 찾기 힘들다 할 만큼 규모가 큰 국제포럼이다. 이 행사는 올해 개교 20주년을 맞은 동서대가 야심 차게 준비했다. 태국 방콕대, 말레이시아 말라야대, 캄보디아 노턴대, 중국 광둥외어외무대 등 아시아 각 지역을 망라하는 17개 나라 68개 대학의 총장들이 부산에 모여 교육 부문의 협력시스템 구축에 나섰다는 점에서도 화제가 되고 있다.

이번 AUPF는 '아시아 시대-대학들 간의 협력네트워크 구축'을 핵심 주제로 잡았다. 29일 오전 동서대 소향아트홀에서 열린 개막식을 주재한 장제국 총장은 "21세기 세계경제의 중심은 아시아로 옮겨오고 있으며 세계 인구의 60%가 살고 있는 곳이 아시아 지역"이라 말했다. 현재 세계 전체 GDP에서 아시아가 차지하는 비중이 27%인데 이 수치가 오는 2020년에는 41%까지 올라갈 전망이다.

장 총장은 "이런 시대 변화에 맞춰 인재 육성을 책임진 아시아의 대학들이 서로 이해하고 교류와 협력의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중요한 계기로 만들 것"이라고 올해 AUPF 유치의 의미를 설명했다. 개막식에서는 미국 이스트웨스트센터 찰스 모리슨 총장이 '아시아 시대의 도래와 아시아 대학의 역할'이라는 제목으로 기조연설했다. 같은 날 오후에는 동서대 민석도서관에서 아시아 지역 각 대학 국제화 사례, 아시아 인재양성 협력방안, 아시아교육시장의 비전 등에 대한 토론회도 열렸다.

30일 동서대 센텀캠퍼스에서 열리는 둘째 날 행사에서는 첫날에 이은 토론과 AUPF 부산선언 제안 등이 진행된다. 31일에는 각 대학의 실무조직 간 교류협정의 장을 해운대그랜드호텔에서 펼치며, 동서대는 이 자리에서 20여개 대학과 학술교류협정을 맺을 예정이다. 이날 폐막식에서는 '아시아 고등교육 협력에 관한 AUPF 부산선언'을 발표한다.

장 총장은 "그간 동서대가 진행한 다양한 국제교류사업의 경험이 이번 행사의 자양분이 됐다"며 "아시아 시대를 주도할 아시아 지역 대학생들을 지원하기 위해 여러 총장님들과 진지하게 논의하는 자리로 만들 것"이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