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崔 측근 "개인적으로 빌려줘"
- 장향숙 3300만원 수수혐의
- 관련 증언 확보 입증 자신감

민주통합당 공천 로비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부산지검 공안부(이태승 부장검사)는 민주당 최동익 의원(비례대표)의 측근인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간부 강모 씨를 통해 장향숙 전 의원에게 5000만 원이 건너간 구체적 경위를 파악한 것으로 24일 알려졌다. 그러나 최 의원 측은 개인적 금전거래라고 주장하고 있어 이 돈의 성격 규명이 수사의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에 따르면 최 의원은 지난 3~4월 3회에 걸쳐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간부인 강모 씨와 함께 장 전 의원에게 민주당 비례대표 후보로 공천받을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청탁과 함께 7000만 원을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강 씨는 선관위에서 "장 전 의원에게 개인적으로 5000만 원을 빌려준 것이며, 최 의원과는 상관이 없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 의원 측도 "강 씨가 개인적으로 장 전 의원에게 돈을 빌려준 것인데 검찰이 무리하게 최 의원과 엮으려고 하는 것"이라며 반박했다.

하지만 검찰은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회장을 지낸 최 의원이 강 씨와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최 의원의 개입 여부 등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 검찰은 조만간 최 의원을 소환해 공천 로비 의혹에 대해 확인하고 강 씨와의 연관성을 집중 추궁할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이번 수사와 관련, 검찰은 장 전 의원의 '3300만 원 수수 혐의' 입증에 대해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검찰은 장 전 의원에 대한 압수수색과 제보자 및 참고인 조사를 통해 장 전 의원의 혐의를 입증할 수 있는 증거(관련 진술 또는 물증)를 상당수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 전 의원은 권모 전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장으로부터 민주당 비례대표 후보로 추천해달라는 부탁과 함께 지난 1월 부산의 한 호텔에서 300만 원을, 2월에는 장 전 의원의 부산 금정구 4·11총선 예비 후보자 선거사무소에서 3000만 원을 각각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권 씨는 지난 19일 소환조사에서 "300만 원은 장 전 의원이 도와줄지 모르는 상황이어서 인사치레로 건넸고, 3000만 원은 장 전 의원이 당시 한명숙 대표와 이미경 총선기획단장과의 친분을 과시하며 한 대표 등과의 만남을 주선하겠다고 약속해서 줬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에 따라 장 전 의원이 한 전 대표와 접촉하는 등 민주당 비례대표 후보 공천과정에 영향력을 행사했는지도 확인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