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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일 경남 창녕군 길곡면 창녕함안보 아래에 조성된 낙동강변 노고지리 생태공원 일대. 이번 태풍 '산바' 영향으로 공원 내 팔각정 등 편의시설들이 물에 잠겨 있다. 이종호 기자 |
- 물 빠진 후 개흙 제거 쉽지 않아
- 비만 오면 침수→ 복구 악순환
- 지자체 엄청난 관리비 골머리
제16호 태풍 '산바'가 지나간 18일 경남 낙동강변 생태공원 일대는 누더기로 변해 있었다. 창녕함안보 바로 아래 '노고지리 생태공원'의 주차장과 산책로, 체육시설 등은 불어난 강물에 모두 잠겼다. 누런 흙탕물 위로 간간이 드러난 도로와 팔각정 등이 생태공원임을 확인해 줬다. 부산지역 낙동강변의 삼락, 화명, 대저, 맥도 등 4개 생태공원도 불어난 강물에 침수됐다.
태풍 '산바'가 휩쓸고 간 지 만 하루가 지났지만 낙동강변 생태공원은 여전히 물에 잠긴 채 통행이 차단되고 있었다. 낙동강변을 따라 만들어진 자전거도로는 구간 곳곳이 끊어져 제 기능을 다하지 못했다. 평소 사람들로 붐비던 본포교 아래 창원시 자전거길은 완전 침수돼 형태조차 알 수 없었다.
밀양시 하남읍 수산대교 인근인 낙동강살리기 사업 16공구의 둔치는 발목이 잠길 정도로 물이 차 있었다. 하남읍 백산리 일원 낙동강변 미르피아 오토캠핑장(3만 ㎡)도 곳곳이 물웅덩이로 변해 2∼3일 지나야 물이 빠질 것으로 보였다. 이곳 화장실과 급수대, 관리동, 족구장 등은 대대적인 청소가 불가피한 상태이다.
낙동강사업본부는 생태공원에서 물이 완전히 빠지려면 최소 4~5일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복구작업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물이 빠진 뒤에는 두께 30㎝ 이상의 펄밭이 형성돼 이를 제거하는 일과 상류에서 떠내려온 쓰레기를 수거하는 작업에 난항이 예상된다. 또 생태공원 곳곳에 많은 예산을 들여 심어 놓은 수목과 꽃들은 오랜 침수로 고사 위기에 놓이는 등 큰 피해가 우려된다.
낙동강 둔치에 조성된 생태공원은 여름철 장마나 태풍 등에 침수될 우려를 안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매년 폭우에 침수가 반복될 가능성이 높지만 이를 막을 대책은 없다. 그럼에도 국토해양부는 4대강 사업의 일환으로 생태공원 234곳을 만들었다. 낙동강변에는 95곳(부산·경남 48곳)이 조성됐다. 정부는 전체 공원 조성에 2조 원을 쏟아부었다. 현재 4대강 본류사업의 110개 공구 가운데 89개가 준공됐다. 국토부는 수변공원 관리 명목으로 자치단체에 국고 449억 원을 지원했지만, 턱없이 부족하다는 게 자치단체들의 반응이다.
창원시 의창구 대산·북면, 동읍 둔치에 조성된 생태공원은 낙동강 수위가 7m를 넘으면 모두 물에 잠긴다. 침수됐을 경우, 개흙 처리를 위해 고압살수기, 급수전 소방호스 등이 필요하다. 장비가 없는 해당 자치단체는 별도로 용역을 체결해야 하는 등 낙동강사업의 후속 조치를 위한 예산 투입이 불가피하다. 이 때문에 도내 창원, 창녕 등 9개 시·군은 낙동강변 생태공원을 넘겨받는 것을 부담스러워하고 있다. 이들 9개 자치단체는 38.01㎢ 규모의 친수공간과 화장실 등 편의시설, 자전거도로(144.6㎞), 산책로(165㎞), 생태하천(85㎞) 등을 인수해야 한다.
마창진 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서울 여의도 면적의 몇 십 배에 이르는 생태공원을 관리하기 위해 해마다 막대한 국고를 투입해야 한다"면서 "이용·관리하는 사람이 없는 생태공원 유지에 얼마나 많은 비용이 들지 가늠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한편 6년 만에 홍수경보가 발령된 낙동강 하류 수위는 이날 오후 들어 점차 내려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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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일 태풍이 지나간 뒤 물에 잠겨 있는 창녕군 길곡면 노고지리 생태공원 체육시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