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태프도 전원 부산대생

부산의 신인 감독과 대학생들이 만든 '부산발 토종' 독립영화가 다음 달 열리는 부산국제영화제(BIFF)에 초청돼 눈길을 끌고 있다. 이번 영화제 와이드앵글 다큐멘터리 쇼케이스 작품에 선정돼 당당하게 초청장을 거머쥔 주인공은 장편 독립영화 '학교너머(Beyond School)'.

부산에서 활동 중인 젊은 감독인 김한국(33)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이 작품은 사상구종합사회복지관에서 운영 중인 청소년 지원프로그램 'Rock&樂'에 참가하고 있는 일곱 청소년들의 희로애락을 담았다. 주변 환경 등으로 학교에서도 외면을 당한 아이들이 록밴드 활동 등을 통해 어떻게 치유되고 세상과 소통하는지를 사실감 있게 풀어냈다.

이 영화는 감독뿐만 아니라 모든 스태프가 부산대 학생들로 이뤄져 있어 의미가 남다르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영화를 기획하던 김 감독은 지난해 초 부산대 문화콘텐츠개발원의 문을 두드렸고, 진흥원에서 시행 중인 효원 문화·영상VJ로 활동하고 있는 재학생들과 인연이 닿았다.

영화 제작에 뛰어든 학생 4명은 지난해 4월부터 최근까지 1년 5개월간 기획 촬영 편집 등 영화 전 단계에 주도적으로 참여했다. 다큐멘터리 영화이다 보니 아이들이 참가하는 행사 등이 있으면 무조건 달려갔다. 제작에 참여한 윤용준(26·국제무역 4) 씨는 "더 많은 관심과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아이들의 활동을 알리자는 생각으로 큰 기대 없이 영화제에 출품했는데 초청돼 기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