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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까지 부는 고졸채용 바람 타고 우수 재원 몰려든다

새롭게 주목 받는 경남 특성화고교

  • 이종호 기자 jhlee@kookje.co.kr
  •  |   입력 : 2012-08-19 20:58:18
  •  |   본지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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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삼천포공고 학생들이 현장실습실에서 취업 준비를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 인문계 진학 가능한 실력 갖춘 학생 몰려
- 재학생 10명 중 6명, 진학보다 취업 원해

- 전문 기술 인정받아
- 금융부터 의료까지 광범위한 범위 진출
- 취업률 3년새 2.5배↑

- 경남도교육청 내 취업지원센터 설치
- 구인·구직 매칭 등 적극적인 지원 나서

학력보다 능력이 우선시되는 사회 분위기 조성을 위한 움직임이 본격화하면서 특성화 고교(옛 실업계 고교)가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이에 따라 특성화고는 교육과 일을 연계하는 취업중심 학교로 변화를 시도 중이다. 정부는 선진 직업교육체제 구축의 목적으로 2010년 6월 전문계 고등학교 명칭을 특성화고로 변경했다. 또 본래 기능에 충실하기 위해 산학협력 강화, '선 취업 후 진학' 체제 구축 등 다각적인 노력을 벌이고 있다.

■특성화고 취업률

경남 창원기계공고 학생들이 현장실습실에서 취업 준비를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경남지역의 특성화 고교는 창원 기계공고 등 모두 28개교에 학생 수가 1만7603명에 이른다. 여기에다 거제공고(조선과)와 삼천포공고(항공산업과, 조선산업과)는 마이스터교로, 이들 2개교에 748명이 진학해 있다. 취업을 본래 기능으로 하는 이들 고교에서 모두 1만8351명의 기능인을 양성하고 있는 셈이다.

이들 학생의 진로는 취업과 대학 진학으로 양분된다. 최근 들어서는 취업을 원하는 경향이 더욱 뚜렷해지는 등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2011학년도 경남지역 특성화고 졸업생 취업률이 크게 증가했다. 취업률은 2009학년도 16.69%, 2010학년도 21.36%에서 2011학년도 39.65%로 향상됐다. 도교육청은 올해는 취업률을 6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전망은 최근 금융권에서 시작된 고졸 채용 바람이 대기업 등으로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성화고 취업률이 향상될 전망은 한층 밝아지고 있다.

실제 지난해 취업률 1위를 기록한 밀양 전자고의 경우 취업률은 68.5%이다. 그 다음으로 삼천포공고 63.2%, 경남관광고 56.6%를 각각 기록했다. 특히 김해건설공고 등 19개교의 경우 취업을 희망한 학생 100%가 취업에 성공했다.

도교육청이 올해 3월 특성화고 3학년들을 대상으로 취업희망률을 조사한 결과, 전체 5954명 중 3638명(61.10%)이 취업을 원한다고 답했다. 특성화고 10명 중 6명이 대학진학보다는 취업을 원하는 것이다. 이는 지난해 40.1%에 달했던 취업희망률보다 무려 20%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특성화고 학생들의 취업에 대한 생각에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 같은 취업률 변화는 2010년 5월 정부의 국가고용전략회의에서 나온 '고등학교 직업교육 선진화 방안'이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선진화 방안의 주요 내용은 전문계 고교 691곳을 400개교(마이스터고 50개교, 특성화고 350개교)로 체제 개편해 취업중심 교육기관으로 정예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특성화고의 진화

특성화고는'선 취업 후 진학'을 기치로 내걸고 있다. 특성화고는 산업발전에 보조를 맞추면서 진화를 하고 있다. 미디어, 이·미용, 의료, 관광, 디자인, 조리 등 광범위한 분야에 포진해 기업이 요구하는 인재를 맞춤형으로 길러내는 것이다.

마이스터고인 삼천포공고는 입학성적이 상위 23% 이내, 거제공고는 24% 이내의 학생들이 진학할 수 있다. 이처럼 특성화고와 마이스터고는 인문계 고교를 진학할 실력이 되지 않는 학생들이 찾는 학교가 아니다. 손에 잡히지 않는 이상과 명분보다 눈 앞에 닥친 현실과 실리를 택하려는 학생들의 반란은 이미 시작됐다.

특성화고는 전문의료인 양성에도 앞장서고 있다. 경남 산청군 송계고는 지난해 특성화고인 경남간호고로 교명을 바꿨다. 이 학교는 2009년 전국 최초로 간호과를 개설해 주목을 받았다. 강대상 교장은 "의료산업은 미래 경제성장 동력이지만 이를 이끌어 갈 전문인력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경남간호고는 인간의 가장 귀중한 생명을 보살피고 관리하는 고귀하고 멋진 간호전문인재를 길러 내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달라진 것은 대기업과 공기업 등에 대한 취업률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특성화고 졸업생들의 능력과 전문성이 대졸에 뒤지지 않고 기업이 중시하는 지속성 측면에서도 장점이 많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롯데그룹은 지난해 대졸 학력 제한을 철폐했으며, 대우해양조선은 사내에 중소기업 사관학교를 열어 고졸자들을 중공업 전문가로 육성하고 있다. 삼천포공고는 이달 현재까지 71.11%의 취업률을 기록 중이다. 3학년 90명 중 64명이 취업을 완료했다. 한국중공업 등 대기업에 9명, 한국철도공사 등 공기업에 29명, 50인 이상 299명 이하인 기업체에 21명, 50인 이하 기업에 5명이 각각 자리를 잡았다. 경남항공고 역시 KAI(한국항공우주산업)에 6명이 취업하는 등 대기업과 300인 이하 기업에 21명이 취업했다.

뿐만 아니라 금융권 취업이 급증한 가운데 한일전산여고 9명, 김해한일여고 8명, 거제여고 6명 등 도내 특성화고 여고생들의 금융권 취업이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취업지원센터 사령탑 역할

경남 도내 특성화고 취업률이 대폭 상승한 것은 지난해 9월 도교육청 내에 설치한 취업지원센터가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취업지원센터는 센터장 1명을 포함해 팀장(장학관) 1명, 장학사 2명, 취업지원관 2명, 사무보조원 1명 등 모두 7명으로 구성돼 있다. 센터는 마이스터고와 특성화고에서 양성한 기능·기술 인재에 대한 일자리 매칭과 양해각서 체결을 통한 취업지원 등의 업무를 맡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원스톱 취업정보지원시스템(www.gnjob.go.kr)'이다. 이 시스템은 특성화고와 기업체 간의 실시간 구인·구직 매칭 활동이 가능하도록 지원한다. 특성화고에 적합한 취업·채용자료를 수집해 상시 탑재하고 있다.

특히 취업 촉진 프로그램으로 취업캠프, 찾아가는 채용박람회, 고졸 취업문화 지원 MOU(양해각서) 체결, 취업지원관 인력 지원 등을 진행하고 있다. 또 센터는 올 3월에는 교과부·경남도·두산중공업·경남병무청과 지난 7월에는 경남농협본부와 각각 MOU를 체결해 좋은 일자리 확보와 취업지원네트워크를 형성했다.

도교육청은 현재 취업중심의 특성화 인력 양성을 위해 거제여고 등 16개교를 선정, 특성화고 취업지원 강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또 산학 연계 맞춤형 인력양성사업에 경남항공고 등 6개교가 참여하는 등 취업강화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 신진용 도교육청 취업지원센터장

- 특성화고 졸업생 전원 곧장 취업이 우리 목표

"올해는 정부가 고졸 성공시대의 여건 조성에 나선 의미 있는 해 입니다. 경남도교육청 역시 고졸 취업문화의 안정적인 정착과 취업중심 교육기관으로서 특성화고의 정체성을 확고히 하는 데 역점을 두고 있습니다."

신진용(사진) 경남도교육청 과학직업과장 겸 취업지원센터장은 19일 특성화고의 육성 방안을 설명했다.

신 센터장은 "취업지원센터는 지난 4월 54개교 270여 명의 3학년(직업과정) 담임교사 연수를 실시하는 등 '선 취업 후 진학' 마인드 제고를 통한 진로 중심의 학급경영을 지원하고 있다"면서 "센터는 취업한 선배들과의 대화를 지원하고 선배의 성공담을 통해 예비사회인으로서 도전과 성공의 롤모델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도교육청은 취업중심의 특성화고를 육성하기 위해 5개 권역으로 분리해 권역별 지역산업과 연계한 학과 개편을 적극 추진 중"이며 "특성화고 체제개편의 중심은 전체 학생이 졸업과 동시에 취업할 수 있는 취업중심 특성화고로 집중 육성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 센터장은 "특성화고 체제 개편은 제조업 선진국을 이끈 기능인이 우대받는 예전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지역 산업계와 연계한 특화된 특성화고를 육성하는 것은 이제 글로벌 시대의 요청이자 과제"라고 덧붙였다.

그는 "오는 11월께 강소(强小)기업에 대한 인식 제고와 새로운 가능성에 대한 도전의식 함양, 진로 탐색의 기회 제공 차원에서 유망 강소기업 투어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앞으로 우리 센터의 각종 취업지원 프로그램을 한층 더 업그레이드해 경남 직업교육의 확고한 내실을 다져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경남도교육청 취업기능 강화사업 운영학교(16개교)

공립

거제여고, 경남산업고, 경남정보고, 
경남해양과학고, 김해건설공고, 
김해생명과학고,남해정보산업고, 
밀양전자고, 진주기계공고, 창녕제일고, 
창원기계공고, 함양제일고

사립

경남관광고, 경남자동차고, 마산공고, 
창원공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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