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폭염으로 인해 일본뇌염과 말라리아 매개모기 등 '위험한 모기'들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지난해 비가 많이 내려 모기 개체 수가 급격히 줄었던 것과는 정반대 상황이다.

9일 부산시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지난달 30, 31일 이틀간 모기를 채집해 평균값을 구한 결과 모기 총매개체 수는 7400마리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일본뇌염 매개모기(작은빨간집모기)가 4271마리, 말라리아 매개모기(중국얼룩날개모기)가 2621마리를 차지했다. 이 같은 결과는 일주일 전인 지난달 25, 26일 총매개체 수(1454마리), 일본뇌염 매개모기(367마리), 말라리아 매개모기(937마리)보다 크게 늘어난 수치다. 시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매주 이틀씩 모기를 채집해 평균치를 구하는데 날씨와 강우 등 환경적 요인에 따라 숫자에 크게 차이를 보이고 있다"면서 "최근에는 모기 개체 수가 꾸준히 늘고 있다"고 말했다.

폭염이 지속되고 비가 내리지 않아 모기가 알을 낳는 웅덩이 등이 마르면서 모기 개체 수가 평년보다 줄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지만 실제로는 인체에 위해한 일본뇌염·말라리아 매개모기가 급속히 늘고 있는 추세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말라리아와 일본뇌염에 걸리지 않도록 예방접종을 하고 야외활동 때 긴팔 옷을 입는 등 예방활동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