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올레길 40대 여성 살해사건 이후 '걷는 길'의 안전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는 가운데 지리산 둘레길의 안전대책이 마련된다. 경남 산청군은 29일 지역 경찰서·소방서·민간단체와 간담회를 갖고 지리산 둘레길의 안전관리계획을 수립, 올해 말까지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군은 연말까지 둘레길의 주요 취약지에 CC(폐쇄회로)TV 등 안전시설물을 설치하기로 했다. 또 일정 구간별로 위치표시 목(긴급전화 표기)을 갖추고, 구간별 시작점에 팸플릿을 비치·배부한다. 악천후 때에는 구간별로 안내인을 배치할 방침이다. 또 경찰, 소방관서와 함께 둘레길 순찰을 펼치기로 했다.
도내에는 지리산 둘레길(함양·산청·하동 일원 274㎞)을 비롯해 각 시·군이 관광수입 등을 위해 앞다퉈 조성한 길이 100여 개에 이른다. 하지만 CCTV가 거의 설치되지 않았고 순찰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등 치안대책이 미비한 실정이다.
이는 걷는 길 대부분이 사유지에 조성된 탓에 CCTV와 송전선로 설치가 어렵고, 사후 유지관리비 부담이 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편 행정안전부는 제주 올레길, 지리산 둘레길 등 다중 이용 산책로에 CCTV를 설치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마련하기로 했다. '보행안전 및 편의 증진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31일부터 입법예고 한다. 개정안은 보행법에서 규정한 보행자 길에 탐방로, 산책로, 등산로 등을 추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