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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일 오후 부산 금정터널 안에서 1시간20분가량 멈춰 섰던 KTX 133호 열차 승객들이 부산역에 도착한 후 창구로 몰려 환불을 요구하고 있다. 김성효 기자 kimsh@kookje.co.kr |
- 소방안전·방재시설 대피소 등
- 부실 지적 지속적으로 제기돼
- 이번 사고 소방인력 투입 않고
- 견인열차 이용해 역으로 이송
부산 금정터널에서 KTX 열차 사고가 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에만 세 번의 정차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해 3월 20일 낮 12시 부산역에서 서울로 향하던 KTX 130호 열차가 역을 떠난 지 11분 만에 금정터널 내에서 멈춰 섰다. 당시 사고는 열차가 도심을 벗어나 본격적인 가속 구간에 진입해 가속을 하던 중 시간이 지나도 속도가 올라가지 않자 기관사가 열차를 세우면서 발생했다. 원인 파악을 위해 20분가량 정차했던 열차는 그대로 후진해 약 1시간 만에 부산역으로 되돌아왔다. 추후 조사 결과 전기량을 조절해 열차의 바퀴를 움직이는 부품인 모터블록이 고장나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와 함께 지난해 4월 4일과 6월 13일에도 금정터널 내에서 KTX 열차가 멈춰 섰다. 두 차례 모두 신호기에서 이상신호가 감지되면서 정차했으며 이번 사고와는 달리 10분 내외로 잠시 멈춰선 후 다시 출발했다. 2010년 10월에는 금정터널 시운전에 나섰던 KTX 산천이 모터블록 이상으로 멈춰선 적이 있다.
터널이 관통되기 직전에는 붕괴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2009년 2월 6일 금정터널 서울방향 2㎞ 지점에서 20m 정도 구간에 토사가 무너졌다. 하지만 한국철도시설공단은 이 사실을 알리지 않은 채 일주일 후 국내외 귀빈이 참석하는 터널 관통식을 강행해 물의를 빚기도 했다.
사고가 난 금정터널은 KTX 노선 중 부산의 도심을 통과하는 구간으로 동구 초량동~금정구 노포동까지 20.3㎞에 이르는 국내 최장 터널이다. 터널의 최소 깊이는 지하 50m이며 금정산 고당봉 밑을 지날 때는 지하 350여 m를 통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터널은 폭 12.5~34.1m에다 높이는 8.6~12.5m다. 하지만 국내 최대 규모의 터널인데도 소방안전시설이나 방재시설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지난해 7월에 있었던 부산시의회 재난방재 소위원회 소속 의원들과 부산시 공무원들의 현장 점검에서는 ▷재연·배연 설비가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고 ▷지상으로 나올 수 있는 대피통로가 수직구 4곳과 사갱(경사터널) 2곳 등 6곳에 불과하며 ▷구난대피소 역시 응급 장비가 부실하다는 점 등이 지적되기도 했다.
당시 점검에서는 소방차량 진입 불가도 지적됐는데 이번 사고 때에도 소방차나 소방인력은 현장으로 진입하지 못해 부산역에서 열차가 도착할 때까지 대기하고 있었다. 이에 대해 소방본부 관계자는 "코레일 측에서 소방인력 등이 진입하는 것보다는 견인열차를 이용해 열차를 역으로 이송해 오는 것이 낫겠다고 판단해 현장이 아닌 역으로 출동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