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홍석우 지식경제부 장관이 부산시청 브리핑룸에서 고리원전 1호기 재가동과 관련한 기자간담회(위쪽)를 열고 있는 가운데 환경단체 회원들이 시청 1층 로비에서 고리원전 1호기 폐쇄를 요구하는 피켓시위를 벌이고 있다. 곽재훈 기자 kwakjh@kookje.co.kr

- 환경단체는 시청앞 반대 시위

원자력안전위원회의 고리원전 1호기 재가동 승인(본지 지난 5일 자 1·3면 보도)에 이어 정부의 부산 민심 추스르기 작업이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홍석우 지식경제부 장관은 6일 부산을 방문해 소통을 강조하는 등 고리 1호기 재가동을 앞두고 지역 여론을 청취했다. 그러나 지역 여론은 여전히 호의적이지 않아 고리 1호기가 재가동되기까지 적지 않은 진통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홍 장관은 이날 부산시청 기자회견장에서 열린 고리 1호기 재가동에 관한 브리핑에서 "원자력안전위원회의 결정에 대한 의구심이 풀어지고 국민과 부산 시민의 공감대가 이뤄지면 고리 1호기 재가동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고리 1호기의 재가동은 당국 입장에서는 대단히 절실하지만 부산 시민과의 소통을 중요시하는 차원에서 재가동을 유보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전력 수요 부족 상태에서 조금이라도 발전량이 증가하면 국민경제에 도움된다는 차원에서 고리 1호기 조기 재가동을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홍 장관은 허남식 부산시장을 만나 고리 1호기 재가동에 대한 정부 입장 등을 설명했다. 이에 대해 허 시장은 "원전 재가동 결정이 성급했다. 시민 불안감이 큰 만큼 충분히 설득하고 공감대가 형성될 때까지 재가동을 해서는 안 된다"는 견해를 전달했다. 시의회 김석조 신임 의장은 홍 장관 면담 요청을 거부하면서 "재가동을 결정해 놓고 뒤늦게 만나자는 것은 시의회를 허수아비로 보는 것"이라는 태도를 보였다. 시의회는 오는 13일 제6대 하반기 의회를 개원하면 '원전특별위원회'를 구성할 예정이다.

이날 환경단체는 시청사로 몰려와 홍 장관의 기자회견을 막으려 했으나 청경들이 시청사 진입을 막아 무산되는 소동이 벌어졌다. 반핵부산대책위원회는 이달 말까지 국민 1만 명을 대상으로 고리 1호기 폐쇄의 마음이 담긴 인증사진을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통해 받는다.

한편, 홍 장관은 7일 기장군 주민을 만나 설명회를 할 예정이며, 시는 오는 9·10일 원전 고리본부에서 현장설명회를 개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