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신세계백화점내 CGV센텀 영화관에서 부산시교육청 주최로 선생님과 함께하는 스마트 교육 콘서트가 열렸다. 용수초등학교 허두랑(왼쪽) 교사가 200여 명의 동료 교사들에게 스마트 교육 수업사례를 보여주고 있다. 이진우 인턴기자

- 스마트기기 이용 수업 정착 취지
- 올들어 두 번째… 교사 235명 참가
- e교과서 편집·활용 요령도 선보여

장소는 부산 해운대구 우동의 세련된 영화관 CGV센텀시티였고 방식은 '콘서트'였다. 지난 20일 오후 이곳에서는 부산시교육청 과학직업정보과가 주최한 '선생님과 함께하는 스마트교육 콘서트'가 열렸다. 지난 4월 18일에 이은 두 번째 행사였다. 부산시내 초·중·고에서 스마트교육을 배우기 위해 교사 235명이 참가한 이 행사는 눈여겨 볼 만한 의미가 있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미래형교육 체제를 뜻하는 '스마트교육'의 체제를 조기에 정착시키기 위해 오는 2015년까지 디지털교과서 개발을 완료할 계획이다.

그 중간단계로 올해 2학기부터 디지털교과서의 이전 단계인 e교과서를 일선 학교 현장에 보급해 각종 스마트기기를 활용한 수업이 실제로 이뤄지도록 시책을 펴고 있다. 성큼성큼 다가오는 스마트교육에 대한 교사들의 이해를 높이기 위해 시행 중인 사업이 바로 이 콘서트다.

	스마트 교육 콘서트의 시각자료.

"우리 학교는 스마트교육 연구학교나 시범학교도 아닙니다. 하지만 저는 제가 갖고 있는 아이패드와 학생들의 스마트폰을 활용해 스마트교육을 쭉 해왔어요. 그 효과는 아주 긍정적입니다." 이날 가장 인기가 높았던 용수초등교 허두랑 교사는 자신이 진행하고 있는 스마트교육 사례를 생생하게 보여줬고 강연이 진행될수록 객석의 열기와 흥미도 높아졌다.

"요즘 어디서나 볼 수 있는 QR(Quick Response)코드를 만드는 건 정말 쉽습니다. 30초도 안 걸려리죠. 선생님들도 금방 배울 수 있어요. 그렇다면 QR코드를 활용해서 수업을 어떻게 바꿀 수 있을까요." 허 교사는 QR코드를 아이들 교과서에 부착하는 간단한 방법으로 우리나라 각 지역의 태양 남중 고도를 간편하게 조사하고 그 속의 원리를 학생들이 공유하는 과정을 보여줬다.

스마트폰만 있으면 누구나 쉽게 구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앱)을 사용토록 하자 학생들이 골치 아프게 생각하던 별자리 익히기 수업이 단번에 인기 수업으로 변신하는 모습도 객석의 교사들을 자극시켰다.

행사는 콘서트답게 부드러웠다. 노래하고 춤추는, 말 그대로의 콘서트는 아니었지만 강사 3명은 풍부한 시각자료를 활용해 15~20분씩만 강의를 했고, 모든 순서가 끝난 뒤에는 영화관람이 이어졌다. 2학기에 학교에 보급될 e교과서를 제작하는 에프데스크사의 관계자가 나와 교사들이 직접 e교과서를 편집하고 활용하는 요령도 보였다.

강사들 중 최고 베테랑인 양덕초등교 배창섭 교사의 강연은 교사들에게 가장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했다. "스마트폰 등 각종 최신 기기를 활용한 교육은 스마트교육에서 아주 비중이 작은 영역입니다. 핵심은 기기가 아니라 미래를 책임질 우리 아이들이 그 시대에 걸맞은 문제해결과 협업의 능력을 키워주는 것입니다. 스마트기기는 그 목적을 이루기 위한 도구일 뿐이죠." 이 대목은 콘서트 내내 여러 번 강조됐고 청중은 고개를 끄덕였다.

시교육청 김재현 장학사는 "스마트교육은 코앞에 와 있고 그 중요성은 날로 커지고 있다"며 "이 콘서트는 앞으로도 정기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