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원들, 직원 미참여 문제 제기
- 교수회 "독자적 투표 진행" 논란
총장직선제 폐지 여부를 구성원들의 찬반투표로 결정하기로 한 부산대가 투표안을 교무회의에서 부결하면서 논의가 원점으로 되돌아갔다. 이에 대해 함께 투표를 진행하기로 했던 교수회 측은 독자적으로 투표를 하겠다고 나서 학내 갈등으로 번지고 있다.
19일 부산대 대학본부와 교수회 등에 따르면 본부 측은 당초 이날 교무회의에서 총장직선제 폐지 투표안을 확정짓기로 했다. 당초 안에는 ▷직·간선제를 제외한 개선(대학본부안)과 직선제를 존치(교수회안)하는 개선 중 하나를 선택하고 ▷투표 대상은 교수로 한정하며 ▷25~28일 우편 투표를 실시해 29일 개표 등이 담겨 있었다. 하지만 심의에 나선 교무위원들이 이 안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면서 심의를 통과하지 못했다. 투표 대상에 직원들이 포함되어 있지 않고, 문안도 애매하다는 등의 문제제기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직원협의회는 총장직선제 폐지안 투표에 직원의 참여를 요구(본지 지난 18일 자 8면 보도)했으며, 총학생회도 19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대학의 세 주체는 학생 교수 직원이므로 총장직선제 개선과 관련한 학내 의견 수렴을 전체 구성원에 대한 총투표로 확장해서 진행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따라 향후 총장직선제 폐지 논의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로서는 기존 안은 폐기하고 투표 문안이나 일정, 참여범위 등 모든 것을 처음부터 다시 짜야하는 상황. 본부 측은 직원 참여, 문안 수정을 전제로 교수회와 재협상에 나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하지만 교수회 측은 "학교 측이 신의의 원칙을 저버렸다"며 '재협상 불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이병운 교수회 회장은 "확약서까지 썼는데 (투표 용지) 인쇄 직전에 파기 통보가 온 만큼 교수회는 독자적으로 투표를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만약 학교 측이 직원을 포함해 독자적인 투표를 감행할 경우 교수회와 대학본부 측이 따로 투표를 진행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 학교 측이 교무회의에서 학칙을 개정하는 수순을 밟는다 해도 이 과정에서 교수회의 투표 결과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역시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경북대에서는 교수회 차원에서 투표를 했으나 본부 측에서 이를 불인정, 본부가 교무회의에서 학칙 개정을 통해 총장 직선제 폐지 여부를 결정하기로 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