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기장군 고리원자력발전소 주변 야산에서도 다른 지역의 수십 배에 달하는 세슘137이 검출됐던 것으로 드러났다. 세슘137은 세슘134, 요오드131과 함께 자연상태에서는 존재하지 않고 핵분열 시에 나오는 방사성 물질이다.
통합진보당 김제남 국회의원이 11일 입수한 '고리원전 부지 주변 고산지대 토양에 대한 환경방사능특성조사 최종보고'에 따르면, 지난 2007년 원전 주변 5개 산에서 일반 토양 평균치보다 최대 30배를 웃도는 세슘137이 검출됐다.
한국수력원자력이 부산대 핵물리방사선기술연구소에 의뢰한 이 보고서는 검사 대상을 시명산 일광산 삼각산 달음산 대운산으로 잡았으며, 이 가운데 특히 삼각산과 달음산에서 세슘137의 수치가 높게 나왔다. 세슘137은 국내 일반 토양에서 평균 0.46~71베크렐이 검출되는데, 고리원전 주변 고산지대에서는 50~460베크렐이 검출됐다.
김 의원실 관계자는 "고리원전 주변 야산에서 세슘137이 고농도로 검출됐다면 무엇 때문인지 정부가 밝혀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