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청, 이제서야 상황 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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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35년에 건설된 부산 부산진구 부전동 네오스포 아파트 뒤 철길 아래 도로가 너무 협소해 행인들이 사고위험에 노출돼 있다. 김성효 기자 kimsh@kookje.co.kr |
6일 오후 부산 부산진구 부전동 네오스포 아파트 뒤편 굴다리 앞. 한영자(여·73) 씨는 '서면 1번가'로 가려고 굴다리로 접어들며 벽 쪽으로 몸을 바싹 붙여야 했다. 짐을 실은 1t 화물트럭이 그의 옆을 지나쳤기 때문이다. 주행속도가 빠른 것도 아니었지만, 트럭은 그를 위협하기에 충분했다. 한 씨는 "사람의 왕래가 잦은 낮에는 그래도 안전한 편"이라며 "밤이 돼 한산해지고 차의 속도가 빨라지면 차가 완전히 지나갈 때까지 굴다리 입구에서 기다렸다가 발걸음을 뗀다"고 털어놨다.
좁은 굴다리로 차와 사람이 뒤섞여 통행하며 위험한 순간이 이어지고 있다. 이 상태로 오랫동안 이곳이 방치됐지만 구는 현상 파악조차 못 하고 있었다. 이 굴다리는 1935년 부산~경주 간 동해남부선이 뚫리면서 만들어졌다. 우마(牛馬)와 사람이 지나다니는 용도였지만, 최근에는 화물트럭까지 이곳을 통행하고 있어 위험성이 매우 높다. 이에 따라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현장 확인 결과 20m가량 일방통행(범천동→서면)으로 이어지는 이 굴다리의 폭은 3.85m에 불과했다. 일반 승용차(2000cc급)의 너비는 1.8m가량. 차가 이곳의 정중앙을 통과한다고 가정하면 좌우로 1m 정도의 공간밖에 남지 않는 셈이다. 화물트럭이 통과하면 폭은 더 줄어든다.
매일 이곳을 지나다니는 김주영(19·대학생) 씨는 "어릴 때부터 이용해 위험한지 몰랐는데 다시 보니 아찔하다"고 했다. 100m 떨어진 반대방향(서면→범천동 방향) 굴다리에는 인도가 설치됐지만, 멀리 돌아가야 하는 탓에 여기를 이용하는 이가 많다.
이날 취재진과 함께 현장 확인에 나선 부산진구 교통과 관계자는 "상황이 이 정도인 줄 몰랐다. 시급히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보행을 위한 인도나 안전펜스 설치에 관해 구는 난색을 표명했다. 구 관계자는 "인도를 설치하려면 최소 1.5m가 필요하고, 도로 통행에는 2.75m 폭이 확보 돼야한다"며 "이를 더하면 4m가 넘는데 현재 도로폭으로는 설치가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또 어렵게 인도를 만든다고 하더라도 굴다리가 아치형인 탓에 트럭 윗부분이 천장 쪽에 닿는 등 더 위험할 수 있다는 것이 구의 입장이다. 이에 대해 구는 "최근 굴다리 등 도로 시설물을 개보수하는 추세인 만큼 굴다리를 넓히는 방안을 고민해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