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조 "기쁘지만 끝까지 볼 것"
- 사측 "황당… 추후 입장표명"
- PSMC : 옛 풍산마이크로텍
부산지방노동위원회(이하 지노위)가 PSMC(옛 풍산마이크로텍) 노조의 손을 들어줬다.
지노위는 PSMC 해고자들이 지난해 11월 16일 제기한 부당해고 구제신청에 대해 '사측은 근로자를 부당해고했다'는 판정을 내렸다고 지난 29일 밝혔다.
노동계에서는 지노위가 노조 측에 유리한 판정을 내린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해고자 52명이 모두 원직 복귀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지노위는 이날 오후 부당해고 심판위원회를 열고 판정회의를 거친 뒤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판정회의에는 회사 측과 노조 측 위원 각 1명을 제외한 지노위원장 등 공익위원 3명이 참석했다.
PSMC는 지난해 11월 7일 전체 노동자 198명 가운데 58명(29.3%)에 대해 정리해고를 단행했다. 국내외 동종업체의 과잉경쟁 때문에 2010년까지 6년 연속 영업 적자를 기록했고 지난해 상반기까지의 누적적자가 400억 원에 이를 정도로 경영 상태가 극도로 악화됐다는 이유였다.
이에 회사에서 해고통보를 받은 이들 가운데 금속노조 가입자 54명이 집단으로 지노위에 부당해고 구제신청서를 냈다. 이 중 3명이 투쟁과정에서 신청서를 취하했고, 금속노조 비가입자 1명은 개인적으로 지노위에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에 따라 총 52명이 지노위의 판결에 영향을 받게 됐다.
지노위는 구제신청을 받아들인 이유에 대한 정확한 설명을 꺼렸다. 이날 심판위원회에 참가한 한 조사관은 "판결 뒤 30일 이내에 판정서가 나온다"고 밝혔다.
금속노조와 PSMC 지회는 한껏 고무된 표정이다. 문영섭 노조 지회장은 "한진중공업 지회에 내린 판정처럼 지노위가 우리 신청을 기각할 줄 알았다. 큰 기대를 안 했는데 매우 기쁘다"면서 "완전히 복직될 때까지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정해금 금속노조 사무국장은 "회사가 중앙노동위에 재심신청을 낼 가능성이 크다. 완전히 승리했다고는 볼 수 없다"면서도 "단체협약에 따르면 일심에서 이기면 복직하게 돼 있다. 회사는 해고자를 즉각 복직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판정에 대해 회사 측 관계자는 "황당한 결정"이라며 "중노위 재심신청 등에 대해 회사 고위층과 상의한 후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