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관 논란이 있다는 이유로 교양과목 한국사 강좌를 폐강한 동아대에 교수협의회가 강력하게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천명했다.
동아대 교수협의회는 8일 한국사 수업에 근현대사 부분 배제를 요구한 교무처장과 교양교육원장에게 오는 15일 열릴 청원심사에 출석해달라는 공문을 발송했다. 이날 교수협의회 운영위원회에서 교수들은 "학교 당국의 강의지침 수정 요구는 학문과 교육의 자율성을 현저히 침해하는 행위"라는 데 입을 모았다.
교수협의회 김광철(사학과) 회장은 "한국사에서 특정 시대만 배제하고 강의를 하라는 것은 상식적으로 용납될 수 없는 일"이라며 "이는 학생들에게 교육의 기회를 박탈하는 행위"라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오는 15일 열릴 청원심사에는 한국사 교양과목을 개설하기로 하면서 조선시대까지만 강의하도록 지시하게 된 배경과 의도에 대한 공방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은 "강의 수정지침을 내린 교양교육원 운영위원회 회의록 및 관련 자료도 제출하도록 요구하는 공문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교수협의회는 학교 측이 15일 심사에 불참할 경우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겠다며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김 회장은 "출석에 불응한다면 직접 교수협의회 운영위원들이 찾아가 의견 청취를 할 예정"이라며 "이날 한국사뿐만 아니라 동아대의 교양교육체계 전반에 대해 따져 물을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학교 측은 "당초 강의지침서 작성을 의뢰할 때 고대·중세사 중심의 강의지침서 작성을 의뢰했다"며 "수정지침을 내린 것은 이러한 요구를 무시하고 16주 수업 중 근현대사 수업을 5주 분량이나 포함시켰기 때문이다"라고 해명했다. 또 사관 논란에 대해서도 "개인의 사관에 대해 문제를 삼을 의도였다면 처음부터 의뢰도 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근현대사 강의가 필요하다면 자유선택교과목으로 개설하면 될 일"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