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민단체 "경찰, 무리한 수사"
- 경찰청 "출석요구서 발송위해"
부산경찰청이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사태에 항의하는 '희망버스' 참가자들을 상대로 무리한 수사를 한 사실이 드러나 시민단체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부산경찰청은 "희망버스 참가자들의 은행계좌를 무차별 조회했다"는 대구지역 시민단체들의 주장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 불법시위 참가자들에게 출석요구서를 보내기 위해 주소지를 파악하려고 참가비를 낸 사람들의 계좌를 조회했다"고 30일 밝혔다.
지난해 7월 희망버스에 참가했던 대구 시민 15명이 최근 거래은행으로부터 '금융거래 정보제공 사실 통보서'를 받았다.
부산경찰청이 당시 희망버스 행사에 참가비를 낸 시민들의 은행계좌를 추적한 것이다. 경찰은 또 당시 희망버스 참가자들의 불법행위 관련 조사를 하면서 통화내역까지 조회한 것으로 밝혀졌다.
박인규 대구참여연대 사무국장은 이와 관련해 "경찰이 단지 희망버스에 참가했거나 참여하려고 돈을 낸 사람들의 계좌를 추적한 것은 과도하게 권력을 휘두른 행위"라며 "인권위원회에 진정을 내는 한편 당사자들이 개별적으로 경찰에 항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부산경찰청 관계자는 "법원의 압수수색영장을 받아 집행했을 뿐이며, 법체계 안에서 이뤄진 정당한 수사였다"고 해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