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재환수 시민운동 새 지평

임진왜란 때 경남 진주에서 일본에 약탈당한 우리 문화재 '연지사 종'(사진)을 국내로 환수하기 위한 시민운동이 탄력을 받고 있다.

'연지사 종 환수국민행동'(공동대표 최문석)은 최근 '연지사 종 환수 요구서 전달 추진위원회'를 구성한 데 이어 진주시와 경남도, 문화재청 등이 참여하는 시민대표단(50여 명)을 조직, 가동하기로 했다고 26일 밝혔다.

'연지사 종 환수요구 시민대표단'은 그동안 환수운동(2009~2011년)에서 밝혀진 역사적 근거를 토대로, 현재 일본 쓰루가시 조쿠진자에 유폐돼 있는 연지사 종이 임진왜란의 진주성 함락(1593년) 때 약탈된 우리 문화재임을 국제사회에 공식화 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시민대표단은 오는 3월 18일 쓰루가시 조쿠진자를 공식 방문, 종의 주인으로서 환수요구서를 전달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우리 민족의 혼을 되찾고, 국외 문화재 환수운동에 새 지평을 열겠다는 의지다. 이날 환수 요구는 기미년 3월 18일 대한독립만세 운동이 진주에서 처음 시작된 것을 기념하는 뜻도 담겨 있다.

국민행동 조희래 사무총장은 "쓰루가시 조쿠진자에 대해 연지사 종을 되돌려 줄 것을 요구하고, 일본 현지에 활동사무소도 운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5월에는 진주에서 전국 문화재환수연대를 출범하고, 국내외 중견시인들의 문화재환수 염원시집을 발간해 한·일 양국에 배포할 계획"이라며 "올해 제2차 한·일 문화재교류대회도 개최해 진주가 국외 문화재 환수의 메카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진주지역 종교·시민사회단체와 각계 인사들은 진주성의 호국정신을 선양하고 민족문화 유산을 복원하기 위해 2008년 연지사 종 반환 국민행동을 결성했다. 이 조직은 정례 학술대회를 개최하고 일본 현지답사에 나서는 등 연지사 종 반환운동을 전개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