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기압따라 온공기 유입

부산과 울산 경남에는 30일 기압골의 영향으로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부산은 27일 현재 약 125㎜의 11월 강수량을 기록 중이다. 이는 평년 11월 강수량 60㎜의 배가 넘는 것으로, 이달 들어 3일에 하루 꼴인 10일이나 비가 내렸다.

가을 장마뿐만 아니라 올 가을, 부울경 날씨는 각종 기후 극값을 깨뜨리면서 냉·온탕을 오가고 있다. 지난주 부산의 아침 최저기온은 0~3도에 머물렀다. 낮 최고기온도 9~14도였다. 반면 27일 부산은 아침 최저 8.8도, 낮 최고기온은 19도까지 올랐다.

부산기상청 관측자료를 보면 지난 5일 경남 창원의 낮 최고기온이 24.8도를 기록해 11월 최고기온 기록을 갈아치웠다. 앞서 지난 3일(24.5도)과 4일(24.7도)에도 잇따라 11월 낮 최고기온 기록을 작성했다. 거제의 월 최고기온도 같은 날 깨졌다. 지난 5일 거제는 25.8도까지 올라 1979년 11월 2일 이후 32년 만에 가장 더운 11월이었다. 부산기상청 관계자는 "이달 초 동쪽에 위치한 고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 따뜻한 공기가 동풍류를 타고 유입되면서 평년보다 낮 기온이 3~7도가량 오른 곳이 많았다"고 말했다.

지난달에는 경남 서부지역에서 첫 서리와 첫 얼음이 평년보다 빨리 관측됐다. 10월 3일 거창에 첫 서리가 관측돼 극값이 경신됐다. 1985년 이후 가장 빠른 것으로, 작년보다는 23일, 평년보다 10일 빨랐다. 통영은 지난달 26일, 평년보다 무려 21일이나 빠르게 서리가 내렸다. 같은 달 19일에는 거창에서 첫 얼음이 관측됐는데 이는 최근 10년 평균 첫 얼음 극값(10월 29일)보다 10일 앞섰다.

사상 초유의 순환 정전 사태를 불렀던 9월에는 초순과 중순에 잇따라 최고기온 극값이 수립됐다. 9월 1일 밀양은 이날 35.9도까지 치솟아 종전의 9월 최고기온이던 35.8도(1997년)를 갈아치웠다. 울산은 16일 32.9도까지 치솟아 1975년 수립된 32.7도의 기록을 36년 만에 바꿨다. 15일에는 역대 가장 늦은 시점에 폭염특보가 발령됐으며 16일에는 부산에 열대야가 관측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