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직장인 김모(37) 씨는 한 통의 이메일을 받고 깜짝 놀랐다. 의료계통에서 일하는 지인이 '길거리 장기 적출단을 조심하라'는 메시지를 보낸 것이다.
메시지에는 '낯선 사람이 길거리에서 접근해 마른 해산물을 추천하면서 맛을 보라든가 냄새를 맡아보라고 하면 거절할 것. 해산물에 에틸에테르, 일종의 마취약이 배어있어 냄새를 맡게 되면 정신을 잃게 됨. 중국에서 온 신종범죄임. 사람의 장기를 노리는 장기매매단이래요'. 김 씨는 긴가민가 했지만 혹시 가족이 이 같은 범죄의 표적이 될까 두려워 바로 전화로 관련 내용을 알리며 주의를 당부하기까지 했다.
최근 트위터나 페이스북 같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이메일·문자메시지를 통해 '마른 해산물 장기매매단' 괴담이 기승을 부려 일부 시민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일반인은 물론 화물차 운전자들 사이에서 파다하게 퍼졌다. 부산지역에서는 부산울산고속도로에 출몰한다며 구체적인 지명까지 덧붙여지기도 했다. 특히 '가족이나 친구에게 꼭 알려라'는 메시지가 마지막을 장식하는 경우가 많아 더 빠른 속도로 퍼졌다. 경찰에 관련 내용의 사실 여부를 묻는 전화까지 걸려오고 있다.
그러나 소문이 사실무근이라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부산은 물론 이 소문이 처음 나기 시작한 충청권에서도 관련 사건이 발생하지 않았다"며 "누가 어떤 계기를 통해 이런 소문을 냈는지는 모르겠지만 소문일 뿐이니 안심하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