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전 한진중공업 노조원들이 회사 본관 앞에서 사측의 일방적인 휴업 통보에 반대하는 집회를 갖고 있다. 김화영 기자

- 노조 "기간 논의없이 일방적"

최근 극적 타결로 정리해고 문제를 해결한 한진중공업 노사가 사측의 휴업 통보를 놓고 또 다시 갈등을 빚고 있다.

한진중공업은 오는 21일부터 매달 평균 362명에 대해 순환 휴업을 실시한다고 18일 밝혔다.

한진중공업 전체 생산직 근로자 680여 명의 절반가량이 매달 순환휴직을 실시하게 되는 셈이다.

사측 관계자는 "이미 지난 14일부터 휴업에 들어간다고 밝혔고 시기가 다소 늦춰졌을 뿐"이라며 "일감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휴업은 불가피하다. 노조가 휴업 등에 동참해 회사 정상화에 함께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 한진중공업지회는 이날 오전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정문 앞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사측의 일방적 휴업 통보를 비판했다.

차해도 노조 지회장은 "3년간 미뤄왔던 임단협 등 현안문제를 먼저 해결하고, 기간 등에 대해 충분히 의논한 뒤 휴업에 들어가야 한다"며 "노조가 휴업 자체를 거부하는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노조는 사측이 휴업기간 등에 대한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휴업을 강행할 경우 투쟁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