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조 원대의 비리가 드러난 부산저축은행 사건이 총 76명을 기소하면서 마무리됐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최재경 검사장)는 2일 부산저축은행에 투자한 부동산 신탁회사인 아시아신탁 주식을 불법 보유한 혐의(공직자윤리법 위반)로 김종창(63) 전 금융감독원장을 불구속 기소했다. 김 전 원장은 금감원장 취임 직전 부인 명의로 보유한 아시아신탁 주식 4만주(시가 4억 원)를 규정대로 매각하거나 백지신탁하지 않고 명의신탁 형태로 보유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또 이날 부산저축은행의 1000억 원대 유상증자를 주선하면서 투자자에게 허위정보를 제공한 혐의(사기적 부정거래)로 장인환(52) KTB자산운용 대표와 캄보디아 부동산개발사업 자금을 유용한 혐의로 시행사 대표 등 4명을 구속기소했다.
이에 따라 검찰은 9조 원대에 달하는 부산저축은행그룹의 금융비리와 관련, 김 전 원장과 장 대표 등을 포함해 부산저축은행그룹 전·현직 임원과 정·관계 인사 42명을 구속기소하는 등 총 76명을 기소하는 내용의 종합수사결과를 이날 발표했다.
현재까지 드러난 부산저축은행그룹의 금융비리는 불법대출 6조315억 원, 분식회계 3조353억 원, 위법배당 112억 원 등 총 9조780억 원에 달한다. 검찰은 수사과정에서 1조 원대의 책임·은닉재산을 찾아내 예금보호공사에 통보했다.
금융비리에 직접 가담한 혐의로 사법처리된 부산저축은행그룹 전·현직 임원은 박연호(61) 회장과 김양(58) 부회장, 김민영(65) 부산저축은행장 등 20명이며, 이 가운데 10명을 구속기소했다.
이와 함께 김두우(54) 전 청와대 홍보수석, 김해수(53)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 김광수(54)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차관보급), 은진수(50) 전 감사원 감사위원, 서갑원(49) 전 민주당 국회의원 등 구명로비 등에 연루된 정·관계 인사들도 대거 기소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