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회 부산세계불꽃축제가 지난 29일 '위대한 비상! 부산'을 주제로 한 감동의 멀티불꽃쇼를 선사하며 막을 내렸다. 빗속에서도 일본과 중국 관광객 4000여명을 포함한 190만 명(광안리해수욕장 30만 명, 황령산과 해운대 등 160만 명)의 관람객이 불꽃 향연을 즐겼다.

올해 불꽃축제는 종전 전야제를 포함해 3일이었던 행사가 9일로 늘어나고 프로그램도 ▷해외 초청 불꽃쇼 ▷2011패션모델 선발대회 ▷오페라 ▷한류 나눔콘서트 등 한층 다양해졌다. 이날 오후 8시부터 50분간 진행된 메인 불꽃쇼는 높이 500m의 불꽃을 비롯해 캐릭터불꽃, 수상불꽃 등 더욱 화려해진 연출로 시민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광안대교에서 쏘아 올리는 형형색색의 레이저 빔, 해상에 띄운 바지선에 설치된 5대의 대형 LED 화면을 통해 보여주는 영상, 광안대교에서 쏘아 올리는 불꽃이 어우러져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특히 길이 5m의 대형 불새를 포함해 7마리의 불새가 하늘을 비상하는 모습(맨 위 큰 사진)에 시민들은 박수와 탄성을 연발하며 환호했다. 시민 김송이(여·30) 씨는 "비 때문에 기다리는 동안 힘들었는데 막상 행사가 시작되니 밤하늘을 가득 채운 불꽃을 보느라 피곤함도 잊었다"며 즐거워했다.

하지만 행사 시작 전부터 비가 제법 굵어져 상당 수 관람객들이 비를 피해 일찍 귀가하고 불꽃쇼 효과가 반감되는 등 아쉬움을 남겼다. 관람객들은 비옷과 우산으로 무장했지만 계속 내리는 빗줄기에 인근 상점가로 대피하면서 해변로는 인산인해를 이뤘다. 공연 후 백사장에는 관람객들이 버리고 간 비옷과 돗자리, 음식물 쓰레기로 뒤덮였다. 또 멀티불꽃쇼의 백미인 광안대교 '나이아가라 폭포'가 비 탓에 중간마다 끊어져 장관을 연출하지 못한 것 역시 '옥에 티'로 남았다.

이날 축제가 끝난 뒤 귀가 인파가 도로에 한꺼번에 몰리면서 관람객이 넘어지는 등 총 14건의 안전사고가 곳곳에서 빚어졌다. 또 광안대교와 광안리 주변 일대 교통이 자정까지 전면 또는 부분 통제되면서 해운대 지역은 물론 해운대로 이어지는 주변 도로는 4시간가량 극심한 정체가 빚어져 운전자들의 원성을 샀다.

국제신문은 이번 메인 불꽃쇼를 장산, 황령산, 해운대 마린시티, 광안리 해변 등지에서 촬영했다.

글 = 정홍주 기자 hjeyes@kookje.co.kr
사진 = 박수현·김동하 기자 / 경성대학교 사진학과 정지훈·김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