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들이 커갈수록 부모로서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된다. 외국인 엄마이기에 가장 먼저 걱정하게 되는 것은 우리 애들이 학교생활을 시작하게 되면 내가 어떻게 해야 아이들이 학교에 잘 적응할 수 있을까 하는 것이다. 지금은 아직 아이들이 어린이집을 다녀서 큰 문제는 없다. 하지만 초등학교에 다니기 시작하면 지금과 상황은 달라질 것이다. 만일 내 아이의 성격이 내성적이라면 활발한 성격을 가진 아이들과 달리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해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한국 생활을 하는 데 어려움이 많지만 특히 교육 문제에 있어서는 외국인 엄마들이 받을 스트레스가 한국 엄마들보다 클 수밖에 없다. 예를 들면 일단 엄마와 아이가 함께 한국말을 잘 배워야 되고, 아이와 똑같이 학교 생활에 적응해야 되고, 부모 모임 같은 활동에도 빠지지 않고 참석해야 한다. 다문화 여성인 우리가 한국말을 아무리 잘해도 아이가 숙제를 할 때 걱정된다. 한국의 아버지들은 보통 회사 일로 바빠 집안일과 아이 양육을 할 때 엄마의 역할이 훨씬 더 크고 중요한 듯하다.

뿐만 아니라 아이와 함께 다니는 친구들이 "네 엄마가 외국사람이야?"라며 놀리면 그것을 우리 아이들이 어떻게 받아들일까 하는 생각에 걱정이 앞선다. 다문화 아이들은 남과 다르다는 이질감 때문에 아이가 학교 생활을 잘 적응하지 못하고 자신감이 부족해질 수도 있다. 그럴 때 아이를 잘 돌보고 지도해주지 않으면 평생을 남들보다 뒤처지고 꿈도 없는 사람으로 자랄 수 있기 때문에 엄마로서 책임감이 무척 크게 느껴진다. 결혼이주 여성이 늘어난 만큼 이런 걱정과 문제들을 미리 생각하고 함께 해결하고 싶은 외국인 엄마들이 많아지고 있다.

그래서 다문화가정과 다문화자녀를 위해 다문화가정지원센터 같은 외국인을 돕는 센터들이 해야 할 일이 많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외국인 엄마들이 갈 수 있는 곳, 희망을 얻을 수 있는 곳은 바로 다문화가정지원센터와 같이 결혼이주여성을 잘 알고 실질적으로 어려움을 도와줄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다문화 엄마들이 아이 키우는데 어려움을 느껴 주변 기관과 사람들에게 도움을 청하는 적극적인 부모가 될 때 엄마와 아이가 진정한 한국인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압둘라예바 모희라(우즈베키스탄)/통·번역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