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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 덩실대는 '도시형 걷기축제' 기대감

갈맷길 축제 이모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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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부산 연제구 세병교 아래에서 갈맷길 축제 개막 축하공연의 하나로 수영야류 공연이 열리고 있다. 김성효 기자
- 도시철도 부산대역 일대 인간 조각상 등 퍼포먼스
- 개막행사엔 퓨전국악 등 우리음악 연주도 마련
- 걷기꾼들 절로 흥에 들썩

지난 8일 열린 올해 갈맷길 축제 개막행사는 '얼쑤! 갈맷길 칭칭나네'라는 슬로건에 걸맞게 시종 흥겹게 진행됐다. 주최 측이 요소요소에 배치한 거리예술 공연은 이날 행사의 백미였다. 행사를 지켜본 전문가들은 "도시형 걷기축제의 한 모델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1시 도시철도 부산대역 3, 4번 출구 일대의 온천천. 이곳 야외무대 주변에는 황금색 인간 조각상과 자전거가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이들 주변으로 키가 3m쯤 돼 보이는 '키다리 삐에로'들이 왔다갔다하며 분위기를 돋웠다. 알고 보니, 이들은 부산 유일의 퍼포먼스 전문 그룹 '얼라리오'였다.

이어진 김영찬 팀의 '거리춤'도 이색적이었다. 무대와 객석 구분없이 형식을 파괴한 듯한 춤사위는 거리예술의 진수를 보여주는 듯 했다. 대학가 가수 조문근 씨의 공연이 이어지자 부산대역 주변의 젊은이들이 몰려들어 그의 인기를 실감케했다. 조 씨는 엠넷(Mnet)의 '슈퍼스타 K1' 준우승자다.

○…갈맷길 축제 현장에는 평소엔 보기 힘든 다양한 공연팀이 초대됐다. 개막행사 중 세병교 아래서 펼쳐진 극단 자갈치의 수영야류 공연과 종착지인 수영강변 부산환경공단 야외 무대에서 열린 퓨전국악팀 '아비오'의 공연은 그 자체로 좋은 즐길거리였다. '아비오'의 흥겨운 국악공연 때는 막걸리를 걸친 일부 참가자들이 덩실덩실 춤을 췄다.

9일 오후 황령산 금련산 일대에서 펼쳐진 '황금예로 걷기'에는 금관 5중주단 부산브라스퀀텟(BBQ)과 경성대 통기타 동아리 '소리모듬'이 특유의 화음으로 걷기꾼들을 사로잡았다.

개막행사를 연출한 이지훈 필로아트랩 대표(갈맷길 축제 디렉터)는 "조선시대 때 동래와 좌수영을 이은 온천천 물길을 배경으로 걷기와 예술을 접목시켜 생태도시의 꿈을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개막식장 한쪽에선 부산 갈맷길을 비롯, 제주 올레길, 남해 바래길, 군산 구불길, 토영 이야~길, 강릉 바우길 등 전국 길 모임 회원단체들의 홍보 리플렛이 전시됐다. 시민들은 전국의 걷기 좋은 길들을 비교하며 리플렛을 챙겨가기도 했다.

개막행사에 참여해 끝까지 함께 걸은 전국 길 모임 이순원(소설가·강릉 바우길 이사장) 대표는 "부산에도 좋은 길이 많다는 걸 확인했다"면서 "더 많은 시민들을 길에 불러내 진짜 걷고 싶은 국제도시를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개막행사장엔 (재)대한걷기연맹 소속 부산걷기연맹 관계자들과 금정구 및 연제구 보건소의 걷기동아리 회원들이 대거 참여했다. 동서대 운동처방학과 학생 24명은 이날 자원봉사자로 참여, 행사장 질서 유지 및 길 안내를 맡았다. 학생 대표인 황보봉민(24) 씨는 "전공을 살려 걷기축제에 참가하게 돼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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