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중공업 노조가 새 집행부를 뽑는 선거국면에 돌입한다. 이에 따라 복직시점을 좁혀가면서 '곧 타결될 것'으로 예측했던 노사협상이 장기화할 것으로 보인다.

한진중공업지회는 19일 오전 8시30분께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내 '단결의 광장'에서 채길용 지회장 등 지회 임원의 임기 연장 여부에 대해 조합원 총회를 열고 찬반투표를 실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노조는 오전 7시30분께 총회 취소를 결정했다. 최우영 노조 사무장은 "사측과 협상이 잘 진행돼 왔고, 현 집행부가 손을 놓아버리면 사태가 장기화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면서 "한 달가량 집중 협상을 통해 타결안을 도출해내려고 했지만 조합원 다수가 반대 입장을 밝히고 있다"며 총회 취소 배경을 설명했다.

한진중공업지회는 조합원 총회 무산 직후 선거관리위원회 구성을 위한 대의원대회를 열고, 총회 공고와 투표 등의 과정을 거쳐 10월 초순 새 집행부를 구성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집행부 선거가 실시되는 15일가량은 노사 협상이 불가능해졌다. 또 다음 달 8일 두 달 만에 5차 희망버스 행사가 부산에서 열리는 등 외부적 요인으로 노사 협상 중단 장기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편 한진중공업·부산경제 살리기 시민대책위는 20일 오전 10시께 부산시청 앞 광장에서 5차 희망 버스 행사의 평화적 개최 보장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