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발생한 초유의 정전 사태에도 '지역 차별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한전은 지역별 전력사용량이 달라 생긴 오해라고 해명했다.
'영남지역 60만, 수도권 46만, 호남지역 34만, 강원·충청지역 22만'. 지난 15일 한전의 순환정전 조치로 정전된 지역별 가구 수다. 영남권인 부산·울산·김해·양산지역은 13만 가구가 정전됐다.
총 162만 가구가 정전 피해를 입은 가운데 인구의 반이 사는 수도권 정전 가구(28%)보다 영남지역의 정전 가구(37%)가 많은 것으로 집계되자 영남권 일부에서는 "정전도 지역 차별이냐"는 불만이 쏟아졌다. 수도권 피해를 줄이기 위해 영남권 전기를 더 많이 끊은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정전으로 불편을 겪은 시민 김모(48·부산 해운대구 좌동) 씨는 "정전 가구가 영남권에 몰려 있는 것을 보고 순환정전도 지역 차별을 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전은 지역별 통상 사용량에 비례해 전력 공급을 줄이면서 벌어진 일이라고 해명했다. 한전 부산본부 관계자는 16일 "영남권의 통상 전력사용량이 전체의 31%, 수도권은 22%"라며 "영남권에는 공단이 밀집해 있어 평소 전력사용량이 많기 때문에 인구가 많이 사는 수도권보다 전력 감축량이 많았던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