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고수익으로 투자비 회수
- 냉방설비·공기청정기 보강

부산도시철도 승강장 투신이나 실족, 화재 등의 사고에 대비하기 위해 안전대책이 시행된다.

부산교통공사는 최근 도시철도 1·2호선 10개 역에 민간투자로 안전문(스크린도어) 설치공사를 시작했다고 4일 밝혔다. 안전문이 설치되는 역은 1호선 자갈치·남포·부산·범일·양정·온천장역과 2호선 사상·경성대부경대·센텀시티역이다. 민간사업자인 ㈜휴메트로릭스는 안전문 설치와 유지보수비 등 373억 원을 투입하며, 광고 수익으로 투자비를 회수하고 20년 후 시설물을 교통공사에 넘겨준다.

교통공사는 지하 9개 역에는 선로와 승강장을 완전히 분리하는 밀폐형, 지상역인 온천장역에는 반밀폐형 안전문을 설치할 계획이다. 교통공사는 지난달 29일부터 승강장 실측작업에 들어갔으며, 내년 하반기부터 운영할 방침이다.

이 안전문은 열차 사이에 승객이 끼이는 사고를 원천 차단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열차 출입문과 안전문 전체가 완전히 닫힌 것이 확인된 후에만 제어장치가 열차 출발을 허가하는 방식이다. 역사 고객서비스센터와 종합관제소에는 안전문을 통제하는 제어반도 생긴다.

10개 역에 설치돼 있던 기존 안전펜스는 노포·신평·장산역 등 그동안 승강장 안전장치가 전혀 없었던 1·2호선 시·종착역으로 옮겨진다. 이에 따라 도시철도 전 역사 승강장에는 안전문 또는 안전펜스가 마련된다.

안전문 설치와 함께 승강장의 각종 안전설비도 개선된다. 승강장 천장에는 스프링클러 수량이 대폭 늘어나고, 화재 발생 때 자동으로 안전문과 열차 출입문이 개방될 수 있는 연동시스템도 구축된다. 승강장과 열차 사이 틈이 5㎝ 이상인 곳에는 고무발판이 놓인다.

모든 승강장에 냉방설비가 들어서는 등 승강장 내 편의시설도 확충된다. 교통공사는 또 안전문 설치공사 동안 승객들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역마다 공기청정기를 가동한다.

안준태 부산교통공사 사장은 "장기적으로는 도시철도 전체 역사에 안전문을 설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승객 보호는 물론 공기질을 개선하고 냉난방 효율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