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오전 부산 영도구 동삼1동 주민자치위원회 및 영도지역 주민 200여 명이 봉래교차로에서 오는 30일로 예정된 3차 희망버스 행사의 저지를 다짐하는 집회를 갖고 있다. 박수현 기자 parksh@kookje.co.kr

"200일째 고공농성 중인 김진숙 지도위원의 고충을 이해한다. 하지만 우리도 200일가량 고통 받고 있다. 정말 더는 못 참겠다."

3차 희망버스 행사를 앞두고 부산 영도구 주민들이 울분을 토로하며 희망버스 저지를 위한 집단행동에 나서고 있다.

25일 오전 7시께 영도구주민자치위원회 회원 300여 명은 부산 영도구 봉래동 봉래교차로에서 '희망버스 반대'캠페인을 벌였다. 이들은 "희망버스 오지말라, 부산경제 다 망한다"라는 플래카드와 피켓을 들고 출근하는 시민들을 상대로 거리선전전을 펼쳤다.

이에 앞서 이들은 '희망시국회의 200'행사가 열렸던 지난 24일 오후에도 영도구 봉래동 신도브레뉴아파트 맞은편 도로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또 이날 시국회의 행사가 끝난 직후인 오후 9시께 신도브레뉴아파트 입주민들 100여 명이 아파트 110동 앞 인도에서 단식 농성 중인 민주당 김비오 영도구지역위원장을 둘러싸고 "당장 자리를 정리할 것"을 촉구했다.

입주민들은 "교통혼잡과 집회로 인한 소음, 아파트 주변 쓰레기 등으로 주민들의 고통과 피해가 극심하다"며 "앞으로 아파트 앞에서 이뤄지는 어떤 집회도 용납하지 않겠다"는 강경한 자세를 보였다. 신도브레뉴아파트 주민 임모(49) 씨는 "아파트 앞에서 술 마시는 노동자에게 한마디 했다가 '밤길 조심하라'는 말을 들었다"며 "농성자들이 입주민에게 신뢰를 주지 않는데 우리가 더 어떻게 참아주느냐"고 털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