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남식 부산시장이 20일 한진중공업을 방문해 노사가 지난달 27일 합의한 사항을 빨리 이행하고, 회사가 정상화될 수 있도록 힘을 합칠 것을 요청했다. 

이날 오후 3시30분께 한진중공업 부산 영도조선소 본관을 찾은 허 시장은 이재용 한진중공업 사장과 채길용 한진중공업 노조 지회장 등을 만난 자리에서 "비록 김진숙 민주노총 지도위원이 내려오지 않는 상황이라도 노사가 지난 6·27 합의 이후에 진행했어야 할 후속조치 이행과 조업 정상화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 시장은 이어 85호 크레인 아래로 이동해 고공 농성 중인 김진숙 민주노총 지도위원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많은 사람들이 김 위원의 건강을 걱정하고 있으니 내려와서 대화로 정리해고 철회 문제 등을 풀자"고 요청했다. 이에 김 위원은 "정리해고를 철회하면 당장 내려가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7일 이후 대화가 끊겼던 노사는 이날 허 시장이 방문한 자리에서  만나 '다시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자'는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하지만 협상 날짜를 놓고 사측은 '21일 오후 노사협의회를 재개한다'고 밝혔지만 노조 측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혀 혼선이 빚어지기도 했다. 노사는 향후 협상 테이블에서 정리해고자 170명 중 희망퇴직으로 전환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 노조원 95명에 대한 문제를 중점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민주노총은 "김 위원의 고공농성 200일째인 오는 24일 부산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앞에서 정동영, 이정희 의원 등 야당정치인들과 백낙청 명예교수, 만화가 이철수 씨 등의 사회인사가 참여한 가운데 한진중 사태 해결을 촉구하는 '희망 시국회의 200'시국선언을 발표한다"고 이날 전했다. 또 민주당 김비오 영도구 지역위원장은 이날 오전 무기한 단식 농성에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