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진重 사태 갈수록 확산 양상
- 경찰 "내용 와전 됐다" 즉각 부인
'희망의 버스' 기획자 체포설이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SNS)를 통해 빠르게 번지면서 한진중공업 사태가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특히 인터넷에서는 오는 30일 3차 희망버스를 앞두고 '2.5차 희망버스'가 추진되는 등 주말과 휴일 부산에는 또 한 차례 긴장감이 감돌았다.
노회찬 진보신당 상임고문과 정동영 민주당 최고위원은 한진중공업 소식을 16, 17일 잇따라 트위터에 올려 긴박감을 전했다. 이들은 희망버스 기획자인 송경동 시인과 인권운동가 박래군 씨를 경찰이 곧 체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철회를 촉구하며 단식농성 중인 노회찬 고문은 "경찰이 며칠 내 송 시인에 대한 체포영장을 신청할 것 같다. 시인을 체포하는 나라. 이제 시도 체포하고, 희망도 체포하고, 버스도 체포하라"고 트위터에 썼다.
정 의원은 수사권 조정까지 언급하며 경찰을 압박했다. 그는 "송경동, 박래군을 체포하겠다는 경찰, 냉정한 이성을 찾으라. 독재경찰 회귀한다면 제1야당은 경찰수사권 전면 재검토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특히 "민주당 최고위원회를 (김진숙 민주노총 지도위원이 농성 중인) 한진중공업 85호 크레인 앞에서 열자고 제안했는데, 당내 찬반이 엇갈린다. 성사 여부는 내일(18일) 아침 회의에서 판가름 난다"고 알리기도 했다.
이 때문에 소셜네트워크에는 "희망에 대한 상상력을 소환하는 시대가 됐다" "희망버스에 배후가 있다고? 희망버스를 주도하는 사람 없다. 참가자 모두가 배후다" 등 비난 글이 줄을 이었다.
여기에다 "3차까지 기다릴 시간이 없다. 2.5차 희망버스를 조직해 16, 17일 또는 30일 이전에 한진중공업에 가야 한다" "16일 2.5차 희망버스가 출발한다" 등의 글까지 퍼지면서 한때 긴장감이 고조되기도 했다.
희망버스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경찰은 "내용이 와전됐다. 사실이 아니다"라며 반박했다. 법적 절차상 체포영장을 신청할 가능성이 전혀 없는 건 아니지만, 아직 체포영장을 논의할 단계는 아니라는 것이다. 그러나 송 시인 등을 조사하겠다는 뜻은 분명히 했다.
부산경찰청은 "희망버스의 불법·폭력행위를 법과 원칙에 따라 엄중하고 단호하게 처리한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면서도 "송 시인과 박 씨는 1차 희망버스와 관련해 집시법 위반 혐의로 이미 출석요구서가 발부된 상태다. 이들이 계속 출석을 거부하면 체포영장을 신청해야겠지만, 현재 둘 다 연락이 되고 있고 경찰과 출석을 협의 중인 상황이어서 체포를 검토한 일이 없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