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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차 '희망의 버스' 행사를 하루 앞둔 8일 오후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에서 회사 측이 새로운 방진그물 설치작업을 하고 있다. 노동계의 대규모 집회에 맞서 담벼락에는 철조망이 설치됐으며, 경찰 병력과 경찰버스가 회사 주변에 배치돼 있는 등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김성효 기자 kimsh@kookje.co.kr |
- 경찰 7000명 배치 긴장감 돌아
전국 1만여 명(경찰 추산 4800여 명)이 한진중공업을 찾는 2차 '희망의 버스' 행사를 앞두고 부산 전체에 팽팽한 긴장감이 돌고 있다. 경찰은 대규모 경력을 전진 배치해 불법행위를 단속하겠다고 강력히 경고했다. 반면 참가자들은 "시민의 의지 표출을 막지 말라"며 행사 강행 방침을 분명히 해 물리적 충돌이 우려된다.
희망버스를 기획한 '비정규직 없는 세상 만들기'는 9일 오후 서울지역 3000여 명이 버스 72대를 타고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를 방문하는 등 전국에서 최대 1만2000여 명의 시민이 부산에 도착한다고 8일 밝혔다. 이들은 한진중공업 85호 크레인 위에서 정리해고 철회 농성 중인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지역본부 지도위원을 찾아 응원할 계획이다.
180여 대의 희망버스를 탄 참가자들은 이날 오후 6시께 부산역광장에 도착, 가수 박혜경과 노찾사 등이 공연하는 '부산시민과 함께하는 연대 콘서트'를 펼친다. 이들은 이어 촛불행진으로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로 가 10일 오후 2시까지 '밤샘 문화난장'을 벌이기로 했다.
이번 행사에는 종교·여성계 청소년 등 각계각층의 시민이 참가한다. 특히 성 소수자들이 타는 '퀴어 버스'와 인권활동가들의 '무지개 버스', 대학생들이 모인 '영의정 버스', 의료 지원을 위한 '보건의료 버스', 참가자들에게 아침밥을 주는 '희망의 밥차' 등 특별한 버스도 포함돼 있다. 지난 1일 경기도 평택에서 출발해 도보행진을 이어온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 '희망의 질주팀'도 이날 부산에서 합류한다.
경찰은 유례를 찾기 어려운 시위 규모에 긴장하면서도 사소한 불법행위도 용납하지 않겠다며 '선전포고'를 했다. 부산경찰청은 이날 긴급 브리핑을 열고 "부산역과 한진중공업 주위에 93개 중대 7000여 명의 경찰력을 배치, 불법·폭력행위에 엄정하고 단호하게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경찰은 한진중공업 내 진입을 시도하거나 폭력을 휘두르는 참가자들은 현장에서 즉시 연행해 사법처리하기로 했다. 경찰은 특히 단체와 주동자는 끝까지 추적해 민·형사상 책임을 묻는다는 방침이다. 경찰은 지난달 11일 1차 희망버스 참가자 104명에 대해서도 출석요구서를 발부, 현재 사법처리 절차를 밟고 있다.
이에 대해 주최 측은 "강성 노조가 아닌 대학생 종교인 등 일반 시민이 참여하는 문화행사"라며 "공권력을 투입하지 않는다면 평화롭게 행사를 마치고 돌아갈 텐데 경찰이 과민 반응해 문제를 키우고 있다"고 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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