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울경 상생 위해 모였다 - 7일 부산 해운대 벡스코에서 열린 동남권 100년 포럼에 참석한 허남식 부산시장(왼쪽에서 네 번째) 박맹우 울산시장(〃 다섯번 째) 김두관 경남도지사 (〃 여섯 번째) 등 각계 대표들이 상생과 발전을 위한 협정서에 서명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박수현 기자 parksh@kookje.co.kr

- 영남권 내 이전투구는 곤란…'동남권 100년 포럼' 시너지 기대
- 부산 하계올림픽 유치해야

홍철(66·사진) 대통령 직속 지역발전위원회 위원장은 7일 "동남권 신공항 유치 실패를 교훈 삼아 영남권이 호남권을 아우르며 지혜를 모은다면 경제성 있는 대안을 찾아 새로운 국제공항을 건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홍 위원장은 "20세기 항만에서 21세기 공항 중심으로 바뀌어 공항이 광역경제권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할 것"이라면서도 "지난 번처럼 서로 이전투구하며 궐기대회, 서명운동, 국회의원 동원 같은 방식이 되풀이되면 곤란하다"고 못박았다.

홍 위원장은 이날 오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동남권광역경제발전위와 KBS 부산·창원총국·울산방송국 주최로 열린 '동남권 100년 포럼' 창립총회에 참석한 뒤 국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수도권을 견제하기 위해 동남권을 중심으로 대경권과 호남권을 아우르는 남부경제권이 육성돼야 하고, 부산이 주도적 역할을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그는 "수도권 집중을 막는 유일한 방법은 동남권이 똘똘 뭉쳐 수도권이 확대되는 '스필오버(spillover)' 현상을 차단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동안 부산 울산 경남이 따로 놀다 보니 시너지효과가 생기지 않았는데 '동남권 100년 포럼' 출범으로 상생협력할 발판이 마련됐다"고 말했다.

홍 위원장은 부산시 하계 올림픽 유치 계획과 관련,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 유치 성공으로 당장 곤란하지만 남부경제권 발전의 기폭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장기적으로 유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남은 임기 동안 이명박 정부의 5＋2 광역경제권 정책이 뿌리를 내려 중부경제권(수도권＋강원권＋충청권)과 남부경제권으로 발전할 기반을 닦고, 지역균형발전정책이 정권이 바뀌어도 일관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