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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 살해 대학교수 어제 현장검증

"후회합니다"… 범행 태연하게 재연

우발적 범행 거듭 주장하며 시신 유기 지점 정확히 기억

공범 내연녀 오늘 귀국 예정

  • 송진영 기자 roll66@kookje.co.kr
  •  |   입력 : 2011-05-26 22:23:12
  •  |   본지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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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수가 부인을 살해한 사건의 현장검증이 26일 부산 해운대구 모 주차장에서 진행됐다. 범인인 강모(모자 쓴 이) 씨가 자신의 차량에서 박 씨의 목을 졸라 살해한 뒤 시신을 담은 가방을 내연녀 최모(50) 씨의 차량 트렁크에 옮겨 싣는 장면을 재연하고 있다. 곽재훈기자 kwakjh@kookje.co.kr
"참았어야 했는데…후회합니다."

50대 아내를 목 졸라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한 혐의(살인 및 사체유기)로 구속된 모 대학교수 강모(53) 씨의 범행에 대한 현장검증이 27일 실시됐다. 다소 많은 양의 비가 내린 가운데 진행된 이날 현장검증에서 강 씨는 회색 후드티에 노란 비옷과 검은 모자, 마스크를 착용하고 비교적 차분하게 당시 범행을 재연했다.

현장검증은 강 씨가 지난달 2일 밤 박모(여·50) 씨를 살해한 부산 해운대구 우동 동백섬 입구의 한 주차장을 시작으로, 강 씨의 주거지인 북구 만덕동 일대 등을 거쳐 해외로 도피한 내연녀 최모(50) 씨와 함께 박 씨의 시신을 유기한 을숙도대교까지 모두 7곳에서 진행됐다. 강 씨는 현장검증에 앞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며 경찰을 통해 인터뷰를 자청했다.

강 씨는 범행 동기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끝까지 참았어야 했는데, 다 양보했어야 했는데 참지 못했다"면서 "괴롭힘을 견디지 못해 그랬는데, 너무 후회된다"고 뒤늦게 반성했다. 미리 가방을 준비하는 등 치밀하게 사전에 범행을 계획했던 것과는 달리 우발적인 범행이었음을 거듭 주장하기도 해 참회의 진정성을 의심케 했다.

이날 현장검증 시작 장소인 해운대구 우동 주차장에는 강 씨에 의해 살해된 박 씨의 유족이 찾아와 현장검증을 지켜보며 오열하기도 해 주변 사람들을 안타깝게 했다. 또 강 씨의 주거지인 북구 만덕동으로 자리를 옮겨 진행된 현장검증에서 강 씨가 아내의 옷가지와 가방 등을 옮기는 등 범행을 재연하는 사이 이웃주민 30여 명이 몰려나와 "대학교수가 어떻게 내연녀와 짜고 사람을 죽일 수 있나"라며 충격에 휩싸인 반응을 보였다. 강 씨는 을숙도대교에 이르자 경찰을 시신유기 지점으로 인도했다. 시신유기 장소를 사전 답사한 터라 자신이 아내의 시신을 강물에 유기한 장소를 정확히 기억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날 현장검증을 마친 경찰은 강 씨에 대한 보강조사를 거쳐 정확한 범행 동기, 공범의 가담정도 등을 밝혀낸 뒤 구속만료기간인 오는 30일께 검찰에 사건 및 신병을 송치한다.

이런 가운데 이번 사건의 공범인 강 씨의 내연녀 최 씨가 이르면 27일 오후 늦게 국내에 입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 씨는 강 씨가 구속된 이후 경찰과의 통화에서 귀국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최 씨는 박 씨의 시신이 발견되고 강 씨가 긴급체포된 이후인 지난 23일께 국내에 들어올 것으로 예상됐으나 귀국하지 않았고, 현재 체포영장이 발부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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