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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도 나무섬 관광자원화 논란

보존-개발 또 충돌

환경단체 "천연기념물 서식지 지켜야"

해양청 "풍부한 생태자원 휴양 등 이용"

  • 국제신문
  • 이선정 기자 sjlee@kookje.co.kr
  •  |  입력 : 2006-08-20 21:3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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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사하구 다대동 나무섬에서 발견된 밀사초 군락. 이 같은 생태계의 보고인 나무섬이 보존과 개발이라는 논란의 중심에 섰다. 국제신문 자료사진
부산의 대표적 무인도 중 하나인 부산 사하구 다대동 나무섬(목도) 개발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보존가치가 높은 무인도를 자연과 인간이 함께 하는 공간으로 개발하겠다는 정부 방침에 대해 환경단체는 생태 파괴 결과만 낳을 것이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나무섬 관광자원화 계획'은 향후 지역 내 최대 환경 이슈로 부상할 전망이어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부산지방해양수산청은 20일 나무섬을 세계적 해상관광지로 개발하기 위한 용역을 지난 4월부터 9월까지 5개월간 실시하고 있으며 지난 18일 부산대 인덕관에서 '영도 등대와 무인 도서 나무섬의 관광 실용화 방안' 중간 용역보고회 및 공청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거북 형상을 한 나무섬은 다대포 몰운대 남단 6.3㎞ 해상에 위치해 있으며 면적 4만7603㎡(1만4400평), 해발 61m 규모의 무인도다. 부산해양청은 해양수산부 땅인 이곳을 오륙도~영도~가덕도와 연결해 해양관광벨트화한다는 계획 아래 용역을 시행 중이다.

▲"풍부한 생태자원, 관광자원화해야"=부산해양청의 용역을 수행하고 있는 사단법인 자연사·미래환경학회(회장 부산대 김항묵 지구환경시스템학부 교수)는 지난 18일 중간 용역보고회에서 "나무섬에는 해식애 해안석주 해식동 등이 발달해 지형 경관이 뛰어나고 매 갈매기 까마귀쪽나무 보리밥나무 등 생태자원도 풍부하다"고 발표했다.

아열대 식물 분포도가 높은 이곳에 수목원을 만드는 한편 해식애 등 지형 경관이 뛰어난 곳에 전망대를 설치하고 화산전시관, 천연해저수족관, 낚시공원, 조류휴식공간, 스킨스쿠버센터, 해상호텔을 만드는 등 나무섬을 종합해상공원으로 조성해야 한다는 게 보고서의 요지다.

또 보고서는 "섬 중앙에는 보리밥나무 군락이 많이 분포, 적절한 간벌을 통해 식생밀도를 조절하고 비슷한 기온대의 외부 식생을 도입해야 한다"며 "섬내 동선을 목재 덱으로 조성해 탐방객에 의한 훼손을 막고 공연장을 설치해 생태학습장은 물론 예술체험 및 휴양지로서의 기능을 하도록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생태파괴, 개발 계획 중단해야"='습지와 새들의 친구'와 부산녹색연합 등 환경단체는 "개발은 그나마 얼마 남지 않은 생태계의 '보고'를 잃게 만드는 꼴"이라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특히 나무섬은 낙동강 하구 철새 도래지를 거쳐 대륙을 이동하는 철새들의 중계지로서 역할을 하고 있어 개발은 생태 서식공간을 빼앗을 수 있다는 것이다.

'습지와 새들의 친구' 박중록 위원장은 "올해 나무섬에 서식하는 조류를 조사한 결과, 참매 새매 매 황조롱이 등 천연기념물이 대거 발견됐다"며 "특히 천연기념물 제323호인 새매 6마리가 남쪽으로 이동하는 게 확인되는 등 나무섬이 철새 이동의 중요한 중계지 역할을 하고 있음에도 정부가 제대로 된 생태조사도 없이 마구잡이로 개발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환경단체는 또 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모르는 외부 식물을 검증도 없이 도입하겠다는 발상은 또 다른 생태 파괴를 가져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부산해양청 관계자는 "섬의 보존가치가 높았으면 특별법 등을 통해 이미 조치가 취해졌을 것"이라며 "환경단체 의견을 최대한 수렴한 뒤 다음달 중 용역을 마무리해 개발계획을 본격적으로 세워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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