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을 연고로 한 프로스포츠단체들은 올시즌 모두 부진을 면치 못했다.

프로야구 롯데는 지난해 정규리그 3위 한국시리즈 우승에서 올해는 6위로 추락, 포스트시즌에 출전하지도 못했고 프로축구 대우와 민속씨름 조흥금고도하위권을 맴돌았다.팀 성적뿐 아니라 지역연고의식도 희박해 홈팬들에게 2중의 실망을 안긴 한해였다.롯데세대교체의 실패가 몰락의 원인이었다.

최근 2∼3년사이 영입했던 신인 김경환 곽재성 송태일 권재광 등의 신인과재일동포 김행희 김병수 등이 전혀 제몫을 해주지 못해 선수층이 엷어진 데다 올해 박정태 등 주전들의 부상과 노장의 쇠퇴현상이 두드러지면서 걷잡을수 없이 무너졌다.

타격에선 김응국(0.285)이 타율 9위에 올랐을 뿐 장타율 홈런 최다안타 출루율 등에선 1명도 10위권내에 진입하지 못했다.

그나마 역대시즌 최다도루의 주인공 전준호(75개)의 활약에 힘입어 팀도루 1위(174개)를 차지한 것과 윤형배(14승) 윤학길 김상현(이상 12승)이 이끄는마운드의 고군분투가 타선의 침체를 메워가며 근근이 6위나마 지켰다.김용희감독을 비롯, 코칭스태프를 대거 30대소장층으로 바꾼 롯데의 내년 시즌 과제는 빈약한 선수층의 잠재력을 어떻게 최대한 끌어올리느냐에 있다.

대우84, 87, 91시즌 프로축구 우승을 차지, 한국프로축구 최고 명문구단임을자랑했던 대우는 지난해 정규리그 5위, 아디다스배 6위로 처진데 이어 올해도 정규리그 꼴찌(6위)와 아디다스배 3위에 그쳤다.

이태호 김주성이 빠진 공격진과 수비핵심인 정용환 박현용의 노쇠, 확실한게임메이커 부재 등으로 공격 수비 미드필더 모두 매끄럽지 못했다.

정규리그 30경기서 강호다운 면모를 전혀 보여주지 못한채 최소득점(22골)최다실점(30골)으로 주저앉은 것이 단적인 예다.

대우는 94드래프트서 신인 최대어인 정재권을 확보하는등 6개구단중 제일많은 18명의 선수를 지명, 1군뿐 아니라 2군까지의 집중육성방침을 선언했지만전망은 그리 밝지않다.

조흥금고김정필 임용제 양두마차의 활약으로 지난해 민속씨름을 휩쓸었던 조흥금고는 올시즌 김정필이 한차례 백두장사에 올랐을뿐 무관으로 전락했다.

28세의 임용제는 신진파워에 밀려 올시즌 힘 한번 제대로 써보지도 못하고주저앉았고 89년 입단이래 기대를 모았던 최성룡(26.182cm 119Kg)도 가능성수준을 벗어나지 못했다.조흥금고는 부산이 연고지이면서도 대구서 활동, 연고제가 유명무실했다는 점도 팀 성적부진과 함께 부산팬들의 관심을 퇴조시킨 주원인이었다.<김찬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