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자국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한 것과 관련해 우리 정부가 30일 “대외 불확실성 요인에 대해 금융·외환시장 모니터링 체계를 지속 가동하겠다”고 밝혔다.

전날 오후 한미 관세협상이 타결된 것과 관련해서는 외환시장의 불확실성이 일부 완화됐다고 평가했다.

이형일(가운데) 기획재정부 1차관이 30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수출입은행에서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기재부 제공

정부는 이날 서울 영등포구 한국수출입은행에서 이형일 기획재정부 1차관 주재로 관계기관 합동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어 미 금리인하 결정에 따른 국내외 금융·외환시장 영향을 점검하고 대응 방향을 논의했다.

회의에는 한국은행 박종우 부총재보, 금융위원회 안창국 상임위원, 금융감독원 이세훈 수석부원장이 참석했다.

앞서 연준은 29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기존 4.00~4.25%에서 3.75~4.00%로 내리기로 결정했다. 지난 달 17일 0.25%포인트를 낮춘 데 이어 한 달 만에, 2회 연속 금리 인하를 단행한 것이다.

이로써 한국(2.50%)과 미국 간 금리 격차는 상단 기준 1.75%포인트에서 1.50%포인트로 좁혀졌다.

이날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참석자들은 “최근 국내 주식·채권시장이 대체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인다”며 “외환시장은 여전히 변동성이 큰 상황이지만 한미 관세협상 타결로 불확실성이 완화되면서 일부 안정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이들은 “미중 무역갈등,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 장기화 등 대외 불확실성이 상존해 시장 변동성에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이 차관은 “금융·외환시장 24시간 합동 모니터링 체계를 지속 가동하면서 필요시 관계기관 간 긴밀한 공조 하에 적기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