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부산 출생아 수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6% 늘어나며 3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다만 인구 자연감소(출생아 수보다 사망자 수가 더 많은 현상) 규모가 8대 특별·광역시 중 여전히 최대 수준인데다 조출생률(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은 가장 낮아 저출생 고령화가 구조적으로 개선됐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연합뉴스

국가데이터처(옛 통계청)가 29일 발표한 ‘인구동향’ 자료를 보면 지난 8월 부산 출생아 수는 1133명으로 지난해 8월(1068명)보다 6.1%(65명) 늘었다. 지난 6월(14.6%)에 이어 3개월 연속 증가세(전년 동월 대비)다.

월간 기준 부산 출생아 수는 올해 5월(-0.6%)만 빼고 지난해 9월(14.7%)부터 올해 8월까지 매달 증가세를 보였다.

올해 1~8월 누계 기준으로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5% 증가한 9255명을 기록했다. 전국 출생아 수도 8월(3.8%)과 1~8월(6.8%) 모두 늘었다.

출생 선행 지표인 부산의 8월 혼인 건수는 1년 전 같은 달보다 8.7% 증가한 1023건을 기록했다. 이는 8월 기준으로 2019년(1067건) 이후 6년 만의 최대치다.

통계청은 “코로나19 당시 억제됐던 결혼 수요가 엔데믹 이후 지속해서 늘고 있다”며 “2차 에코붐 세대(1991~1995년생)가 30대 초반 연령대로 진입한 것도 혼인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다만 부산 사망자 수(지난 8월 기준 2191명)가 출생아 수보다 여전히 많다보니 지난 8월 지역의 인구 자연감소 규모는 1058명에 달했다. 8대 특별·광역시 중 최대치다.

같은 달 부산의 조출생률은 4.1명으로 8곳 중 가장 낮았다. 전국 17개 시·도 중에서도 전북(3.9명) 경남(4.0명) 다음으로 낮았다. 올해 1~8월 부산의 누계 인구 자연감소 규모는 8880명을 기록했다.

올해 1~9월 부산의 누계 인구 순유출(전입자 수보다 전출자 수가 더 많은 현상) 규모는 8970명으로 지난해 1~9월(1만268명 순유출)보다 1298명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