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부산 울산 경남에 있는 조선사는 수입 원재료를 들여올 때 해당 지역 세관에 사용 신고를 한 뒤 외주 작업장에 바로 반입할 수 있게 된다.

지금까지는 ‘보세공장 반입’ 절차를 거친 뒤 외주 작업장으로 옮기는 게 가능했다. 원재료 수입 절차가 훨씬 간소화되는 셈이다.

부산항 신선대부두. 연합뉴스

관세청은 27일 내수 경제 활력을 제고하기 위해 이런 내용이 담긴 ‘관세행정 지원 대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우선 관세청은 지역별 특화산업 지원을 위해 관세 관련 규제를 개선한다. 부울경의 경우 외주 작업이 빈번한 조선사들이 수입 원재료를 입항 전 사용 신고 후 외주 작업장에 바로 반입하는 것을 허용하기로 했다.

지금은 ‘수입 원재료 입항 전 사용 신고→보세공장 반입→외주 작업장 반입’ 순서로 진행되는데, 앞으로는 이 가운데 ‘보세공장 반입’ 절차를 제외한다는 것이다.

보세공장은 통관 절차가 끝나지 않은 외국 화물에 대해 제조·가공·분류 등의 작업을 할 수 있는 곳이다. 보세공장 반입 절차가 생략되면 조선사로서는 수입 원재료를 반입 및 사용하는 데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관세청은 또 앞으로 건설될 부산 가덕도신공항이 트라이포트(항만-공항-철도) 물류 거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화물처리 시설·인력 등 효율적인 통관물류 인프라를 구축하기로 했다.

입출항 선박 증가에 대비해 선박용품 공급업체가 적재하는 물품이 타인 소유 물품인 경우에도 자가용 보세창고에 보관하는 것을 허용할 방침이다. 현재 자가용 보세창고는 자사가 사용하거나 소비하는 물품만 보관할 수 있다.

이 밖에도 관세청은 ▷동남권 오일탱크 종합보세구역 지정 확대 ▷김해·인천·김포·제주공항 등 전국 6개 공항만 내 ‘그린캡’ 서비스 확대 등도 추진한다.

그린캡은 세관에 소속된 다문화가정 구성원(공무직)이 입국장에서 외국인 관광객에게 다양한 언어로 세관 관련 절차를 안내하는 서비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