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폭염으로 냉방 수요가 증가한 지난 7월 주택용 전기 사용량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11% 가까이 늘어 역대 7월 중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로 인해 전기요금도 17% 급증했다. 29일 한국전력(한전)에 따르면 지난 7월 주택용 전기 판매량은 지난해 7월보다 10.9% 증가한 8304GWh(기가와트시)를 기록했다. 이는 역대 7월 중 최대치다. 특히 증가율(10.9%)은 같은 달 전체 전기 판매량 증가율인 3.7%를 크게 웃돌았다. 이례적으로 폭염이 일찍 찾아온 데 따른 냉방 수요 증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7월 주택용 전기 사용량이 11% 가까이 늘었지만 주택용 전기 이용자들이 실제로 느낀 전기요금 부담 증가 폭은 이보다 컸다. 한전의 지난 7월 주택용 전기 판매 수입은 1조3508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7.4% 증가했다. 사용량 증가율보다 요금 증가율이 크게 높았던 것은 전기 사용량 증가로 누진제 적용을 추가로 받은 가구가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누진제 전기요금은 산업용·일반용과 달리 주택용에만 적용된다.

현재 여름철인 7, 8월 주택용 전력 요금 체계는 ▷300㎾h 이하(1㎾h당 120원) ▷300㎾h 초과 450㎾h 이하(214.6원) ▷450㎾h 초과(307.3원) 등 3단계로 구간을 나눠 위로 갈수록 요금이 늘어난다. 기본요금도 300㎾h 이하일 땐 910원으로 가장 낮지만, 300㎾h를 넘으면 1600원으로 오른다. 한편 이날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달 25일 최대전력 수요가 104.1GW(기가와트)로 추산돼 역대 6~8월 기준 1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