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1일부터 12월 말까지 적용되는 올해 4분기 전기요금이 현 수준에서 동결된다.

한 집합 건물에 설치된 전력량계 모습. 연합뉴스

한국전력(한전)은 22일 “오는 10~12월 적용될 연료비조정단가를 직전 분기와 같은 1㎾h(킬로와트시)당 +5원으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전기요금은 ▷기본요금 ▷전력량요금(기준연료비) ▷기후환경요금 ▷연료비조정단가로 구성된다.

이 가운데 연료비조정단가는 매 분기 시작 전달의 21일까지 정해진다. 해당 분기 직전 3개월간 유연탄과 액화천연가스(LNG) 등 연료비 변동 상황이 주로 반영된다.

연료비조정단가는 ‘㎾h당 ±5원’ 범위에서 적용되는데 이미 최대치인 +5원이 적용 중인 상황이었다.

나머지 요금인 기본요금과 전력량요금, 기후환경요금에도 변화가 없어 4분기 전기요금은 현 수준이 그대로 유지된다.

이날 한전은 “최근 3개월간 연료비 가격 동향을 반영한 결과 이번 4분기에 필요한 연료비조정단가는 ㎾h당 -12.1원”이라고 산정했다.

연료비 가격 흐름만 본다면 전기요금을 내렸어야 한다는 의미다. 하지만 정부는 여전히 심각한 한전의 재무 상황 등을 고려해 이번 분기에도 연료비조정단가를 ㎾h당 +5원으로 유지하라고 한전에 통보했다.

실제 올해 상반기(1~6월) 한전의 누계 영업이익(이하 연결기준)은 5조8895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3조3399억 원(131.0%) 늘었지만 지난해 말 기준 총부채는 205조1810억 원으로 연간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2023년 말과 비교하면 1년새 2조7310억 원 증가했다.

다만 전력량요금 등 나머지 요금은 앞으로도 인상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이번 4분기 중에라도 전기요금이 오를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