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체 관광객, 공무원 모임 기대
- 다시 방문하고 싶은 호텔 목표”

“물음표의 호텔을 느낌표로… 부산 도심 대표 숙소로 키우겠습니다.”

부산 연제구 연산동에 새롭게 문을 연 ‘하얏트 플레이스 부산연산’의 김현호(사진) 총지배인은 23년 차 호텔리어다. 서울 노보텔 강남에서만 15년을 일하며 아코르 계열 호텔에서 잔뼈가 굵었고 서른 중반에 일찌감치 총지배인을 맡았다. 이후 서울 이비스 인사동, 이비스 부산 시티센터 등을 거쳐 지난달부터 하얏트 플레이스 부산연산을 이끌고 있다. 그는 “글로벌 체인 호텔 계열의 4성급 호텔 운영을 맡게 된 것은 새로운 도전이자 기회”라고 소감을 밝혔다.

서울과 부산 두 도시의 호텔 시장을 경험한 그는 그 차이를 분명히 짚었다. 김 총지배인은 “서울은 기업체 수요가 많고 호캉스 문화도 자리 잡아 코로나 팬데믹을 거치며 숙박 단가가 크게 올랐다. 반면 부산은 관광객 의존도가 높고 해운대·광안리에 호텔이 집중돼 있다. 특히 매년 12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는 긴 비수기를 버티기가 쉽지 않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그는 이 같은 특성을 위기보다 기회로 본다. 그는 “하얏트 체인은 멤버십 고객이 확보돼 있고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인바운드 여행사를 공략할 생각이다. 넓은 객실과 교통 접근성, 글로벌 브랜드의 서비스가 경쟁력이다”고 자신했다. 이어 “객실 수가 많아 단체 관광객 학생 스포츠 원정 수요까지 수용할 수 있다. 사직야구장이 가깝고 부산콘서트홀이나 벡스코 행사 수요와 시청과 법원 인근 입지를 살린 연회 수요도 노리고 있다”고 말했다. 영화도시 부산을 찾는 촬영팀, 콘서트 스태프 등 다양한 잠재 고객층도 눈여겨보고 있다.

김 총지배인은 하얏트 브랜드의 가치를 ‘사람 중심’에서 찾았다. 그는 “따뜻하고 다시 방문하고 싶은 호텔을 지향한다. 결국 고객들의 인상 깊은 경험은 직원들의 노력에서 나오고 그 성과는 매출로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40여 명인 직원은 다음 달 전관 개관 때 65명까지 늘어난다. 그는 조직 운영 철학으로 ‘존중’을 강조했다. 김 총지배인은 “경력이 각기 다른 사람이 모인 조직이기에 다양성에 대한 존중이 필요하다. 사원부터 팀장까지 서로 존중하며 함께 성장하는 조직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부산 도심권 첫 하얏트 계열 호텔을 책임지는 그에게는 남다른 각오가 있다. 그는 “많은 분들이 이 호텔을 ‘물음표’로 보고 있는데 경험과 성과를 통해 ‘느낌표’로 바꾸고 싶다. 연제구 도심의 시그니처 호텔로 빠르게 자리잡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매출도 중요하지만 호텔이 사람들 온기로 가득 찬 공간이 되기를 바란다.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홍보하는 것보다 단골 고객이 직접 경험한 느낌을 전달해주는 힘이 더 크다고 믿는다. 하얏트 플레이스 부산연산이 그런 호텔로 성장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