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지에서 접근이 쉽지 않은 경남 통영의 섬에 가공식품과 생필품 등을 파는 무인 가게가 생긴다. 주민 삶의 질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전망이다.

경남 통영 상노대도에 들어선 무인 점포 ‘어복점빵’. 해양수산부 제공

15일 해양수산부는 이 같은 계획을 담은 ‘어복버스 식품 사막화 개선 시범 사업’을 17일부터 시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식품 사막화’란 식료품을 살 수 있는 소매점이 사라져 필요한 물품을 구하기 어렵게 된 곳을 일컫는다. 시범 사업 대상은 어촌 소멸로 인해 인구가 감소하고 있는 섬이다. 접근성과 위치 등을 고려해 ‘어복장터’과 ‘어복점빵’을 운영한다.

통영의 상노대도와 용호도에는 어복점빵이 들어설 예정이다. 무인점포를 개설해 가공식품과 생필품을 상시 판매한다. 일부에서는 어업인이 무인점포 설치 및 운영 등에 전문성이 없어 운영이 힘들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그러나 해수부는 편의점 가맹사업체인 ㈜씨스페이스24와 민관 협업을 통해 사업 추진을 결정했다.

‘어복점빵’ 내부. 해양수산부 제공

‘어복점빵’ 소개 홍보물. 해양수산부 제공

어복장터는 전남 신안군 일대(당사도→대기점도→소기점도→소악도)에 세워진다. 이 노선을 지나는 선박에 주 1회 저온탑차를 실은 뒤 섬에 정박하면 신선식품을 주민들이 살 수 있게 한다. 특히 이곳에서는 축산물도 구입할 수 있다. 그동안 축산물은 미생물 증식 등 위생·안전 사고 발생 우려로 섬으로의 이동판매가 불가능했다. 하지만 해수부는 지난 8월 26일 인구 소멸 위험지역 등에 축산물 이동 판매를 허용하는 ‘축산물 위생관리법 시행령’이 개정되자 식품의약품안전처를 비롯한 관계 부처와 협의를 거쳐 이 같은 조치를 하게 됐다.

전재수 해수부 장관은 “이번 어복버스 식품 사막화 개선 시범 사업은 어업인의 식품 구매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아울러 식생활 만족도를 높일 방안을 마련, 내년부터 본격 추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