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부산역 승강장 바닥이 무슨 이유로 내려앉았는지를 정확하게 알고자 전담 조직을 만들었다. 확실한 이유가 밝혀진 뒤 후속 조치가 이뤄지면 시민들의 불안감이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월 부산역 일대에서 지반 탐사를 하는 국가철도공단 관계자들. 공단 제공

5일 국토교통부는 부산역 승강장 침하 원인 규명과 유사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해 ‘중앙지하사고조사위원회’(사조위)를 구성해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하안전관리에 관한 특별법’ 제46조에 따른 조치다. 법에는 일정 규모 이상의 피해가 발생한 사고의 경위 및 원인 등을 조사하기 위해 사조위를 운영할 수 있다고 되어 있다.

이번 사조위는 토질, 터널, 지하 안전 분야 등의 전문가 12명으로 짜였다. 국토부는 투명성과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 부산시 및 인근 지하차도 건설 공사와 관련성이 없는 이들로 조직을 구성했다고 언급했다. 사조위는 5일부터 11월 초까지 약 3개월간 활동한다. 필요하면 운영 기간이 연장된다. 이 과정에서 국토부는 관계 기관 협의 등을 지원한다. 국토안전관리원은 간사로서 사조위 운영 업무를 담당할 예정이다.

사조위는 5일 오후 부산역에서 착수 회의를 시작으로 현장 조사 등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이후 부산역과 인근 지하차도 공사 설계도서 등 관련 서류 검토와 관계자 청문 등을 통해 침하 원인을 분석한 뒤 재발 방지 대책을 내놓기로 했다.

부산역 승강장에서는 올해 초 지반 침하 때문에 높낮이의 차이가 생기는 사례가 다수 확인됐다. 긴급 점검을 했던 국가철도공단과 한국철도공사는 승강장 노후화. 이용객 증가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이와 관련, 국가철도공단은 지난 3월 부산역 승강장과 선로 안전성 분석 용역을 발주했다. 결과는 9월 말께 나온다. 아울러 북항 지하차도 공사가 승강장 침하와 관련이 있는지도 살피는 중이다.

　국토부 측은 “사조위 구성원은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어서 부산역 승강장 침하 원인을 명확하게 밝혀낼 것으로 기대한다”며 “모든 과정이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게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