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관 신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산업부 조선·해양플랜트 기능의 해양수산부 이관’ 문제에 재차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1일 산업부 기자실에서 주요 현안과 관련한 기자들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산업부 제공

김 장관은 2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취임식을 마친 뒤 산업부 기자실을 방문해 “그런 논의(조선·해양플랜트 기능의 해수부 이관)가 일부 있는 것으로 알고있는데 굉장히 신중해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17일) 인사청문회에서도 언급한 것처럼 (제가) 생각하기에 조선 산업은 해운보다 오히려 소부장(소재·부품·장비)이나 기계, 디지털 산업 등 복합적인 성격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일본에서도 이와 유사한 흐름이 있었다. 조선업과 해운이 합쳐진 적이 있는데 결국은 산업적인 시너지를 내지 못했다”며 “일본이 조선업에서 경쟁력을 잃게 된 이유도 이와 무관치 않다. 물과 연관됐다고 해서 해운과 (조선업을) 합친다는 것은 조금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김 장관은 “이런 사례들이 (우리나라에) 일종의 타산지석같은 사례가 아닐까 생각한다”며 “(산업부 조선·해양플랜트 기능의 해수부 이관은) 신중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어 “최종 결정은 국정기획위원회에서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 장관은 새 정부가 신설하려는 기후에너지부에 산업부의 에너지 관련 업무를 이관하는 것에 대해 “기후변화에 대응해야 한다는 측면에서 모멘텀이 필요한 것은 분명하다”며 “에너지·통상·산업과 어떻게 연계할지에 대해 국정기획위원회와 긴밀히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김 장관은 또 한미 관세 협상을 위한 방미 계획과 관련해 “현재 조율 중”이라며 “내일(22일) 정도면 구체적으로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