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전국 건설업 취업자 수가 5년 만에 200만 명 아래로 내려갔다. 특히 지난해 상반기보다 15만 명 가까이 줄어들며 외환위기 이후 26년 만에 가장 큰 감소 폭을 기록했다.

고용·생산유발 효과가 큰 건설업에서 취업자 수 감소 추세가 심해지면서 경제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음. 국제신문DB

21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건설업 취업자 수는 193만9000명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14만6000명 감소했다.

이 감소 폭은 외환위기 여파가 이어지던 1999년 상반기(-27만4000명) 이후 가장 큰 것이다.

코로나19 확산세가 본격화했던 2020년 상반기(-3만5000명)를 비롯해 유럽 재정위기로 경기가 위축된 2013년 상반기(-3만7000명)와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하반기(-10만6000명)보다 감소 폭이 크다.

올해 상반기 건설업 취업자 수 자체도 2020년 상반기(196만6000명) 이후 5년 만에 다시 200만 명 밑으로 떨어졌다. 아울러 2016년 하반기(192만6000명) 이후 8년 반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올해 건설업 고용 부진은 20대(-4만3000명)와 50대(-6만8000명)에 집중됐다. 20대는 신규 채용 감소, 50대는 구조조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건설업 고용 부진은 고금리·고물가 여파로 해당 업종의 위기가 심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통상 고용이 경기의 후행지표로 해석되는 만큼, 건설업황 부진이 길어져 고용 위기가 왔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실제 건설업 생산 지표인 건설기성은 지난해 2분기(-3.1%)부터 줄기 시작해 4개 분기 연속 감소했다. 감소 폭도 지난해 3분기 -9.1%, 4분기 -9.7%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는 -21.2%로 크게 확대됐다.

더욱이 미국 관세 정책 등 불확실성 탓에 향후 건설업 경기 개선을 장담하기 어렵다는 전망도 나온다.

건설업이 전후방 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점에서 장기화한 건설업 경기 부진은 거시 경제 전반에 큰 타격을 줄 가능성도 제기된다.

실제 올해 1분기 건설투자는 국내총생산(GDP)을 0.4%포인트 끌어내린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