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이 전략 광물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캐나다 광물자원 개발 회사 TMC(The Metals Company) 지분 확보에 나섰다. 각국의 전략 광물 확보 경쟁이 뜨거운 가운데 선제적으로 탈중국 공급망을 구축하려는 것이다.

고려아연은 미국 나스닥 상장사 TMC 지분 약 5%를 인수하는 계약 체결을 진행한다고 16일 밝혔다. 계약 금액은 약 8500만 달러로, 한화로 1165억 원이다. 향후 TMC의 시장 가치와 성장성이 확인될 경우 일정 가격으로 주식을 추가 매입할 권리까지 포함됐다.

TMC는 심해에서 니켈 코발트 구리 망간을 함유한 망간단괴 채광을 준비한다. 이를 통해 전기자동차, 재생에너지, 첨단 산업에 쓰이는 핵심 소재를 확보하려는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4월 탈중국 핵심광물 공급망 강화를 위해 해저 광물 탐사·개발을 위한 허가를 신속히 발급하고 민간 기업과 다른 나라와의 공동 개발 기회를 모색하라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한 바 있다. TMC는 연내 채광 허가 취득을 목표로 심해 자원 개발 사업 확장을 추진 중이다. 고려아연은 TMC가 채취한 자원을 제련하는 방식으로 TMC와의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번 지분 투자와 협력으로 고려아연은 니켈 구리 코발트 망간 등을 함유한 망간단괴를 안정적으로 조달받게 될 전망이다. 미국 정부의 외국 우려기업(Foreign Entity of Concern, FEOC) 규정에 저촉되지 않는 원료를 확보하고 세제 혜택 배제 등 리스크를 최소화하면서 이차전지 핵심 소재의 공급망 자립도를 높이려는 게 고려아연 전략이다.

고려아연은 이차전지 자회사 켐코를 통해 2027년 상업 운전을 목표로 올인원 니켈제련소 공사를 진행 중이다. TMC의 자원 생산 초기 고려아연은 이를 올인원 니켈제련소를 통해 제품을 가공할 계획이다.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원료인 니켈은 글로벌 시장에서 중국이 최대 생산국이고 2위인 인도네시아 역시 중국 자본이 개입한 것으로 전해진다. 고려아연은 이번 투자 외에도 최근 안티모니와 인듐 등 핵심 전략광물의 대미 수출량을 확대하며 한미 간 공급망 동맹을 강화할 계획이다.

고려아연은 고려아연 울산 온산제련소에서 생산된 방위산업 핵심 광물 안티모니 20 ｔ을 지난 15일 부산항에서 미국 볼티모어행 선박에 선적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