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달보다 9.7 포인트 올라
- 美中 통상 마찰 완화 등 여파

국내 대기업의 6월 경기전망이 ‘반짝’ 상승했다. 미국과 중국의 관세 인하 합의가 전격적으로 이뤄지는 등 대외 리스크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작년 국내 화장품 생산액과 수출액이 사상 최대치 기록한 것으로 나타난 27일 서울 명동의 화장품 매장 모습. 연합뉴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는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usiness Survey Index, BSI)를 조사한 결과 올해 6월 전망치는 94.7을 기록했다고 27일 밝혔다. BSI는 2022년 4월(99.1)부터 3년 3개월 연속으로 기준선인 100 아래에 머물고 있다. 6월 BSI는 5월 BSI보다 9.7 포인트 반등했으며 이는 2023년 3월 이후 2년 4개월 만에 최대 상승 폭이다.

반도체가 포함된 전자·통신장비(123.5) 업종에서 2010년 3월(126.6) 이후 15년 4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하며 제조업 BSI 상승을 주도했다. 이에 힘입어 6월 제조업 BSI는 5월(79.2)보다 16.8포인트 올랐다. 자동차·기타운송장비(103.0), 식음료·담배(100.0), 목재·가구·종이(100.0), 의약품(100.0), 일반·정밀기계 및 장비(100.0)도 호조로 전망했다.

한경협은 관세 영향 회피를 위한 고객사 재고 수요 증가, 중국 내수 진작책에 따른 PC·모바일 업체의 수요 개선 등으로 시장 수급이 개선되는 데다 미중 관세 인하 합의 등 통상 불확실성이 완화되면서 해당 업종의 기업 심리가 밝게 나타난 것으로 분석했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미중 통상마찰이 한풀 꺾이고 정부의 추가적인 경기부양 기대감으로 제조업 중심의 업황 회복 기대감이 높아지고는 있지만 글로벌 교역 불확실성, 산업 경쟁력 약화, 내수 부진의 구조적 리스크는 여전하다”며 “확장적 재정·통화정책으로 경기를 방어하고 통상 리스크 대응, 기업경쟁력 제고를 위한 제도적 기반 강화로 경기 심리의 확실한 반등을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