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회원사 특출난 기술 홍보 위해
- 취임식 선물 휴대용 소화기 마련
- 혁신기술, 지역경제 활성화 토대

“이노비즈협회는 회원사마다 특출난 기술을 보유해 유망한 기업의 모임으로 불립니다. 하지만 인지도는 그에 미치지 못하죠. 임기 동안 회원사의 이름을 지역에 널리 알리는 한편 ‘이노비즈협회는 달라도 뭔가 다르구나’라는 이미지를 만들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신유정 이노비즈협회 부산울산지회장이 혁신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지난달 이노비즈협회 제7대 부산·울산지회장으로 취임한 신유정 테크유니온 대표는 최근 국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친환경합성목재와 도로교량안전등급펜스 등을 주로 생산하는 테크유니온 대표를 맡고 있는 신 회장은 2013년 4월 발족한 이노비즈협회 부산·울산지회의 창립 멤버다. 창립 당시 회원사가 20곳에 불과했던 협회는 10여 년 만에 492개사로 규모가 배 이상 커졌다.

그만큼 신 회장의 어깨가 무겁다. 특히 미국 트럼프발 상호 관세 여파로 한국 기업들의 사정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회장 자리에 올라 챙겨야 할 것도 많다. 신 회장은 “사실 5대 회장님이 임기를 한 달 남겨 놓은 시점에 다음 회장을 맡아달라고 제안했었다”며 “당시 준비한 게 아무 것도 없어 정중히 거절했는데, 돌고 돌아 결국 회장을 맡게 됐다. 지금은 협회를 어떤 방향으로 이끌어 가야 할지에 대한 모든 준비를 마쳤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취임식에 참석한 내빈들에게 독특한 답례품을 전했다. 바로 ‘휴대용 소화기’다. 이 소화기는 이노비즈협회 회원사인 ㈜수의 주력 제품으로, 임기 내 회원사가 가진 특출난 기술을 최대한 알리는 게 목표인 신 회장의 의도된 선물이었다. 그는 “취임식에서 회원사 제품을 답례품으로 지급한 건 처음이다. 이것으로 회원사에 수백만 원의 매출을 안겨준 것과 동시에 소화기라는 특별한 선물을 받은 사람들은 우리 협회를 아주 오랫동안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 회장은 인터뷰 내내 ‘혁신’을 강조했다. 새로운 기술, 새로운 제품 등 해묵은 과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도태된다는 이유에서다. 신 회장은 이미 혁신 기술 기반의 제품 여러 개를 발명했다. 우리나라 최초의 친환경 페인트 박리제 ‘마일드 박리제’가 대표적이다. 그는 공로를 인정받아 2010년 국방부 방위사업청장상을 받았다.

신 회장은 “1990년대 군에서는 장갑차 등 장비를 수리하기 위해 모든 부속을 해체한 뒤 마지막으로 박리제를 이용해 페인트를 벗겼다”며 “종전 박리제는 강한 산성이라 맨손으로 만질 수 없었는데, 방위사업청이 이를 해결하고자 친환경 박리제를 만들어 보지 않겠느냐고 제안했다. 이를 받아들여 원재료인 페인트를 주로 생산하는 미국에서 1년 6개월간 머물며 친환경 박리제를 개발해 국내로 들어왔다”고 회상했다.

신 회장은 부산에 있는 기술혁신형 중소기업에 대한 부산시의 아낌없는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시가 새로운 기업 유치에만 집중하는 것 같아 아쉽다. 물론 일자리 창출 측면에서 중요한 문제이긴 하지만, 향토기업이 더 성장할 수 있도록 관심을 뒀으면 좋겠다. 결국 이 기업들이 지역경제 활성화의 밑바탕이 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