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음. 국제신문 DB

- 정부, 마른김 등 곧 ‘0%할당관세’

지난달 김 물가가 10% 급등하며 1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가공식품인 맛김 물가도 6% 넘게 올랐다.

김의 원재료인 원초 가격이 뛰어올랐기 때문으로 향후 김밥 물가까지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7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의 김 물가 지수는 119.45(2020년=100)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0.0% 급등했다.

이 상승률은 지난해 2월(11.8%) 이후 1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특히 지난달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2.9%)보다 3.4배 높았다.

월간 기준 김 물가 상승률은 지난 1월 1.2%에서 2월 3.1%로 높아졌고 3월 6.6%를 기록한 뒤 지난달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지난달 맛김 물가 상승률은 6.1%로 지난해 3월(6.3%) 이후 1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김과 맛김 물가가 상승 곡선을 그린 것은 김 가공 전 원재료인 원초 가격이 급등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초 7만 원대였던 김 원초 1망(120kg) 가격이 올해 들어서는 이상 기후와 적조 발생 등으로 35만 원까지 뛰어올랐다”고 설명했다.

부산에서도 지난달 맛김 물가가 7.2% 급등했다. 다만 김 물가는 지난해 4월보다 2.9% 하락했다.

김 가격이 계속 오르면서 대표 외식 품목인 김밥 물가 상승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지난달 전국 김밥 물가 상승률은 5.3%로 지난 3월과 같았다. 그러나 김밥 외식업체 중에도 가격을 올리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

김밥 프랜차이즈인 바르다김선생은 지난달 메뉴 가격을 100~500원 인상했다. 이에 따라 대표 메뉴인 바른김밥 가격이 4300원에서 4500원으로 올랐다.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 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 3월 서울 지역 김밥 가격은 3323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6.4% 올랐다.

정부는 김 가격 불안에 따라 이달 중 마른김과 조미김에 대해 ‘0% 할당관세’를 적용하기로 했다. 할당관세는 일정 물량의 수입 물품에 대해 관세율을 한시적으로 낮추거나 높이는 제도다.